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2월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재개를 시도하는 것과 관련해 미국 내 친(親)트럼프 진영에서도 비판적인 견해가 나오고 있다. 북한의 핵 능력이 고도화돼 미국이 활용할 수 있는 협상 지렛대가 2018년보다 약화한 상황에서 북한의 핵 보유를 사실상 용인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친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는 23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보다 협상 유인이 훨씬 줄어든 북한을 마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는 “이란과 달리 북한은 이미 성숙한 핵무기와 다양한 운반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트럼프에게 군사적으로 위협을 제거할 가능성을 거의 남겨두지 않은 채 8년 전보다 합의로 가는 길을 더 좁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폭스뉴스는 현 단계에서 미국이 활용할 수 있는 협상 카드로 단계적 제재 완화와 한미연합훈련 또는 주한미군 전력 태세 축소, 평화협정 등을 꼽았다. 아울러 북한의 핵무기를 그대로 두는 합의가 이뤄질 경우 북한 정권이 이를 ‘사실상의 핵보유국 인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성공적인 북미 회담을 위해 한국과의 협력을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친트럼프 진영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은 이달 21일(현지 시간) 미 보수 매체 ‘아메리칸 그레이트니스’의 기고문에서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러시아·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활용해야 할 안보 동맹망의 일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나기에 앞서)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해야 하며 가급적 서울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한미연합연습을 대폭 축소한 것과 관련해 “김정은을 회담으로 이끌 수 있다면 그 대가는 미미한 수준”이라면서도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이 양보 조치가 한국과 긴밀히 조율되도록 하고 김정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필요한 범위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