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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몬드에 본사를 둔 마이크로소프트(MS)가 Xbox를 중심으로 또다시 대규모 감원에 나섰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워싱턴주에서만 약 300명이 회사를 떠나게 됐다. MS는 22일 직원들에게 전 세계적으로 약 450개 일자리를 줄인다고 통보했다. 이 가운데 게임 부문 감원은 268명으로, 대부분 Xbox 조직에 집중됐다. 이번 감원은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7월 게임 및 영업 부문에서 4,800명을 줄인 데 이어 나온 것이다. 당시 워싱턴주에서도 605명이 해고됐다. 짧은 기간에 감원이 반복되면서 Xbox 조직을 중심으로 한 사업 재편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헤일로도 액티비전으로… 스튜디오 통폐합 본격화
이번 조치는 단순한 인원 감축을 넘어 Xbox 사업구조 자체를 바꾸는 개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Xbox 최고콘텐츠책임자(CCO) 맷 부티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 따르면, MS의 간판 프랜차이즈인 ‘헤일로(Halo)’의 신작 개발은 2023년 690억 달러에 인수한 액티비전(Call of Duty 제작사)이 맡게 된다. 기존 헤일로 개발사인 헤일로 스튜디오는 기존 게임 서비스는 계속하지만 신작 개발에서는 손을 뗀다. 이와 함께 오비시디언 엔터테인먼트는 베데스다 산하로, 레어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개발사 월즈 엣지는 액티비전 산하로 각각 재배치됐다.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와 턴 10은 ‘포르자’와 ‘페이블’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한 단일 팀으로 통합된다. 이번 감원은 헤일로 스튜디오를 비롯한 1군 개발 스튜디오와 Xbox 게임 스튜디오(XGS) 관리·중앙지원 조직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 스펜서 퇴임 이후 “Xbox 재건” 공언한 샤르마
Xbox 부문은 지난 2월 38년간 MS에서 근무한 필 스펜서가 은퇴한 뒤 아샤 샤르마가 최고경영자(CEO)를 맡으면서 사실상 ‘전면 재정비’ 단계에 들어섰다. 샤르마는 취임 100일 후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Xbox 회생 작업에 이어 향후 100일 동안 조직과 사업 구조를 대대적으로 손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감원과 지난 7월 구조조정 모두 이런 Xbox 재편 계획의 일환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당시 발표에서 Xbox 부문은 2027 회계연도까지 전체 인력의 약 20%에 해당하는 3,200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고된 바 있다.
◈ 10년 만에 첫 인력 감소… AI 투자 부담 가중
MS는 최근 1년 넘게 전체 직원 수를 억제해 왔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급격히 늘어난 인력을 조정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개발과 데이터센터 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MS는 전 세계에서 1만5,000명을 감원했으며, 이 가운데 워싱턴주 직원은 3,202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직원 수도 22만8,000명에서 22만3,000명으로 줄었다. MS의 전체 고용 인원이 감소한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었다.
회사는 감원뿐 아니라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도 병행했다. 지난 6월 약 8,750명을 대상으로 퇴직 프로그램을 제시했으며, 대상자의 약 30%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AI 투자 부담과 게임사업 부진이 동시에 겹친 가운데, MS의 인력 감축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