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지원 끊기고 광고 수익 줄면서 공영·상업 라디오 모두 흔들려
캘리포니아 전역의 라디오 방송국들이 연방 예산 삭감과 광고 매출 감소가 겹치면서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공영 라디오는 정부 지원 중단으로, 상업 라디오는 디지털 전환에 따른 광고 이탈로 각각 다른 이유의 위기를 맞고 있다.
연방 자금 삭감이 촉발한 도미노 위기
지난해 미국 의회가 공영방송공사(CPB)에 대한 11억 달러 규모의 예산을 철회하면서 캘리포니아 내 샌디에이고부터 훔볼트 카운티 후파까지 약 35개 방송국이 핵심 자금원을 잃었다(CalMatters). 특히 소규모 방송국들의 타격이 컸다. 유레카의 PBS 계열 KEET-TV는 운영예산의 절반에 가까운 84만7천 달러를 잃었고, 멘도시노 지역 NPR 회원사 KZYX는 예산의 25%(17만4천 달러)를 잃어 결국 뉴스 디렉터를 해고했다.
다만 올해 1월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당초 78개 공영 라디오 방송국이 폐쇄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청취자 기부가 전년 대비 약 3억 달러 급증하고 비영리단체 Public Media Company가 3천만 달러의 비상 지원금을 투입하면서 대부분의 방송국이 아직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임시 지원은 연말까지만 지속될 가능성이 커, 위기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새크라멘토 CapRadio, 재정 파탄에 스캔들까지
새크라멘토의 NPR 계열 방송국 CapRadio는 실패한 다운타운 이전 사업과 전직 총괄매니저 준 레이나(Jun Reina)의 자금 유용 혐의(호화 여행, 고급 식사, 자택 리노베이션 등)가 겹쳐 1000만 달러 규모의 재정 위기를 겪었다(Sacramento Bee). 해당 사건은 새크라멘토 카운티 보안관실의 수사 대상이 됐으며(Radio Ink), 결국 CapRadio는 치코와 유레카 지역 자매 방송국인 KCHO-FM, KFPR-FM, KHSU-FM의 운영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RBR). CapRadio 측은 두 방송국의 운영 손실이 최근 두 달간 28만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LA 대표 공영 라디오 KCRW, 감원 후 논란
남가주를 대표하는 공영 라디오 KCRW는 연방 자금 손실과 예산 적자로 직원 10%를 감원했다. 18년, 27년간 재직한 인기 DJ 제레미 솔(Jeremy Sole)과 제이슨 크레이머(Jason Kramer)가 해고 대상에 포함됐는데, 감원 발표 며칠 뒤 새 DJ 3명을 채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예산 삭감이 진짜 이유였는지” 의문이 제기됐다(LA타임스). KCRW는 2024년 270만 달러, 2023년 13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2024년 총 회원 기부금은 2020년 팬데믹 이후 최저치인 2089만5천 달러에 그쳤다.
상업 라디오도 대규모 구조조정
위기는 공영방송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 최대 라디오 그룹 아이하트미디어(iHeartMedia)는 리버사이드 지역 KGGI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온에어 진행자를 감원했다. 이미 발표한 1억 달러 절감 계획에 더해 추가로 5천만 달러를 절감할 방침이며, LA 지역 KFI-AM, KLAC-AM, KOST-FM, KIIS-FM 등도 같은 그룹 산하 방송국이다(LA타임스). 회사 측은 “기술을 활용해 더 빠르게 움직이기 위한 프로그램 구조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적 압박과 뉴스 서비스 종료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AM 라디오 KCBS는 트럼프 행정부의 방송 규제 책임자 브렌던 카(Brendan Carr)로부터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았다(AP). 또한 전국적으로 CBS 뉴스 라디오가 5월 22일부로 완전히 종료돼, 캘리포니아의 KNX 등 CBS 계열 방송국들도 뉴스 서비스 방식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LA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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