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계좌 위험하다” 했다가 잘렸다?…시티그룹 전 임원, 보복 해고 소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좌 개설 심사 과정에서 “위험성이 있다”는 내부 의견을 냈던 미국 대형은행 시티그룹 전직 임원이 보복성 해고를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는 시티그룹이 일반 직원들도 소유주를 확인할 수 없는 이른바 ‘트럼프 특별계좌’ 개설 방안까지 검토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티그룹 자산관리 부문 전무 출신인 원고는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 명의의 계좌 개설 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준법 감시 차원의 우려를 제기한 뒤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련 내용을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담았다.
미국 은행들은 신규 고객을 받을 때 자금세탁과 부패 가능성 등을 평가하는 고객확인제도(KYC)를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특히 대통령이나 고위 정치인처럼 정치적 영향력이 큰 인물은 일반 고객보다 더 엄격한 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원고는 시티그룹이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내부 직원들에게도 소유주 정보가 노출되지 않는 별도의 특별계좌 개설 방안을 검토했다고 주장했다. 이 경우 내부 감시와 리스크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계 여성인 원고는 자신이 규제·운영 리스크를 보고했다는 이유로 조직에서 배제됐으며, 인종과 민족, 성별에 따른 차별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시티그룹은 “전혀 근거가 없으며 법적 절차를 통해 이를 입증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원고가 입사 후 6개월 동안 직장 내에서 위협적인 발언 등 문제 행동을 보여 해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인 프레이저 시티그룹 CEO는 금융권 내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인사로 꼽힌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으며 지난달 중국 방문 일정에도 동행한 바 있다.



![[알링턴=AP/뉴시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 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 내 메모리얼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제158회 메모리얼데이(현충일)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6.05.26.](https://img1.newsis.com/2026/05/27/NISI20260527_0002146335_web.jpg?rnd=202605271553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