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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17일

축구 이상의 라이벌전 승리…부에노스아이레스 전체가 축제무대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준결승 경기를 보는 모습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준결승 경기를 보는 모습

15일(현지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전 킥오프를 30분 앞둔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했다. 평소 사람들로 북적이던 상점들은 하나둘 셔터를 내렸고, 카페와 식당도 영업을 서둘러 마무리했다. 자동차 경적으로 가득하던 도심은 적막에 휩싸였고, 거리에는 사람 대신 아르헨티나 국기만 바람에 흔들렸다.

이미지 확대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아르헨티나 팬이 국기를 흔들고 있는 모습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아르헨티나 팬이 국기를 흔들고 있는 모습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잉글랜드와의 월드컵 준결승은 단순한 축구 경기가 아니었다. 19세기 영국의 아르헨티나 침략 시도부터 1982년 말비나스(영국명 포클랜드) 전쟁까지, 양국의 역사적 갈등은 축구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특히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전에서 디에고 마라도나가 ‘신의 손’과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세기의 골’인 60m ‘환상 드리블’ 득점포를 앞세워 잉글랜드를 무너뜨린 장면은 지금도 국민적 기억으로 남아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1986년 월드컵 결승전은 상대가 어느 팀이었는지 기억하지 못해도 잉글랜드를 꺾은 8강전은 모두 기억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회사원 마르코스(34)는 경기 시작 전 연합뉴스와 만나 “결승전은 져도 축구니까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잉글랜드전만큼은 절대 져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는 역사와 자존심이 걸린 경기”라고 말했다.거리에 나와 아르헨티나 승리를 축하하는 시민들

거리에 나와 아르헨티나 승리를 축하하는 시민들

15일(현지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전 아르헨티나 대 잉글랜드에서 아르헨티나가 2대1로 승리를 거두자,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진출을 축하하기 위해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도심인 오벨리스크까지 가지 못하는 시민들은 동네 길거리에 나와 대표팀 응원가를 부르며 축하했다. 2026.7.16 

경기는 예상대로 거칠었다. 월드컵 무대에서 숱한 명승부를 펼쳐온 두 팀답게 시작부터 몸싸움과 신경전이 이어졌고, 전반에만 모두 19개의 파울이 선언될 정도로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팽팽하던 균형은 후반 10분 잉글랜드의 앤서니 고든이 선제골을 넣으며 깨졌다. 벼랑 끝에 몰린 아르헨티나는 총공세에 나섰지만, 번번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패색이 짙어가던 경기 막판 또 한 번의 극적인 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리오넬 메시의 절묘한 도움을 받아 엔소 페르난데스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바꾼 것이다. 곧이어 후반 추가시간 2분에 또다시 메시의 어시스트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경기장은 물론 아르헨티나 전체가 들끓기 시작했다.

빅토리아(18)와 루시오(20)
빅토리아(18)와 루시오(20)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전 아르헨티나 대 잉글랜드에서 아르헨티나가 2대1로 승리를 거두자,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진출을 축하하기 위해 오벨리스크로 향하던 빅토리아(18)와 루시오(20)가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루시오는 “이번 경기는 그냥 축구가 아니다. 우리의 정체성과도 연결된 경기였다”고 말했다. 빅토리아는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인 만큼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꿈이 이뤄졌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2026.7.16 

종료 휘슬이 울리자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부 오벨리스코를 향해 몰려든 사람들은 국기를 흔들고 노래를 부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자동차들은 쉴 새 없이 경적을 울렸고, 거리는 폭죽과 함성으로 가득 찼다.아르헨티나 팬들이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한 후 환호하는 모습

아르헨티나 팬들이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한 후 환호하는 모습]

거리에서 만난 루시오(20)는 “이번 경기는 그냥 축구가 아니다. 우리의 정체성과도 연결된 경기”라며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승리해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빅토리아(18)는 “잉글랜드와의 역사를 생각하면 매우 특별한 경기”라며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인 만큼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꿈이 이뤄졌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아리엘(46)은 “이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오늘 경기는 결승전보다 더 중요했다”며 “이제 단 한 경기만 남았다. 반드시 우승컵을 들어 올릴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눈시울을 붉힌 아나(65)는 “메시는 이미 카타르 월드컵 우승으로 우리 국민에게 가장 큰 기쁨을 선물했다”며 “결승 결과와 상관없이 그는 영원한 우리의 영웅”이라고 말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오벨리스크로 향하는 아르헨티나 학생들
오벨리스크로 향하는 아르헨티나 학생들

 15일(현지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전 아르헨티나 대 잉글랜드에서 아르헨티나가 2대1로 승리를 거두자,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진출을 축하하기 위해 시민들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오벨리스크로 향하고 있다. 이들은 “뛰지 않는 사람들은 잉글랜드인들이다”란 구호를 외치면서 노래에 맞춰 깡충깡충 뛰면서 즐거워했다. 2026.7.16

아르헨티나는 이제 스페인과 우승컵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가린다.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와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스페인의 월드컵 결승전은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미국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오벨리스코에 모인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들

오벨리스코에 모인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들

15일(현지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전 아르헨티나 대 잉글랜드에서 아르헨티나가 2대1로 승리하자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들이 결승 진출을 축하하기 위해 오벨리스코 앞에 모였다. 2026.7.16

 

승리 후 거리로 나서는 아르헨티나 시민들

갓난아기 야말을 품에 안았던 메시, 19년 뒤 월드컵 결승서 적으로 만난다…‘운명의 사진 한 장’으로 이어진 두 시대 대표 스타의 첫 맞대결

2007년 리오넬 메시(왼쪽)가 생후 5개월 된 라민 야말(오른쪽)을 씻겨주는 모습. 사진출처|무니르 나스라위 인스타그램

2007년 리오넬 메시(왼쪽)가 생후 5개월 된 라민 야말(오른쪽)을 씻겨주는 모습. 사진출처|무니르 나스라위 인스타그램

20일(한국시간)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서 펼쳐질 북중미월드컵 결승은 스페인 라민 야말(왼쪽)과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의 맞대결로 압축된다. AP뉴시스

20일(한국시간)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서 펼쳐질 북중미월드컵 결승은 스페인 라민 야말(왼쪽)과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의 맞대결로 압축된다. 

19년 전 생후 5개월이던 라민 야말(19·FC바르셀로나)을 품에 안고 목욕을 시켜주던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가 야말과 월드컵 우승을 놓고 맞붙게 됐다. 2026북중미월드컵 결승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서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스페인은 15일 프랑스를 2-0으로 제압했고, 아르헨티나는 16일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은 야말과 메시의 매치업으로 요약된다. 둘의 인연은 특별하다.
2007년 12월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스페인 스포츠 매체 스포르트가 유니세프 자선 달력 제작을 위해 마련한 행사에서 시작된다. 당시 FC바르셀로나 소속이자 20세였던 메시는 생후 5개월의 야말과 처음 만났다. 당시 FC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연례 행사였는데, 메시는 작은 플라스틱 욕조에서 야말을 목욕시키고 품에 안은 채 촬영에 임했다. 당시에는 수백 장의 사진 가운데 하나였을 뿐 누구도 이들의 미래를 상상하지 못했다.  
사진을 촬영한 사진작가 호안 몬포르트는 “메시는 당시에도 매우 수줍음이 많았고, 20세 청년와 생후 5개월 아기가 처음 만난 상황이라 촬영이 쉽지 않았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러운 장면이 만들어졌고 결국 좋은 사진이 나왔다. 그때는 이 아기가 야말이 될 줄도, 메시가 축구 역사의 전설이 될 줄도 아무도 몰랐다. 운명이 만들어낸 사진”이라고 회상했다.
이 사진은 오랫동안 잊혔지만 2024년 야말의 아버지 무니르 나스라위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하면서 다시 세상에 알려졌다. 팬들은 “야말이 축구의 신의 축복을 받았다”, “메시가 야말을 후계자를 선택한 순간이었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당시 야말은 이후 2014년 FC바르셀로나 유소년 아카데미 라마시아에 입단했고, 2022~2023시즌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전을 치르며 초신성으로 떠올랐다. 현재는 메시가 달았던 FC바르셀로나의 상징적인 등번호 10번을 이어받아 그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둘은 북중미월드컵 결승에서 처음으로 같은 그라운드에 선다. 메시는 자신의 여섯 번째 월드컵인 이번 대회서 8골·5도움으로 득점과 도움 부문 모두 최다를 기록 중이다. 야말은 1골·1도움으로 메시보다 적으나 과감한 돌파와 패스 전개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월드컵 결승의 매치업뿐 아니라 19년 전 스토리가 얽힌 두 선수의 맞대결에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야말이 있으면 음바페에 승리한다→‘스페인, 프랑스에 연전연승’

킬리안 음바페-라민 야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킬리안 음바페-라민 야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신성’ 라민 야말(19)이 ‘월드컵 득점왕’을 노리는 킬리안 음바페(28)에게 또 승리했다. 야말이 있는 팀은 음바페에게 패하지 않는다. 스페인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위치한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4강전을 가졌다. 이날 스페인은 축구에서 중원을 완벽하게 지배한 끝에 프랑스를 2-0으로 꺾었다.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첫 결승 진출. 반면 프랑스는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3연속 결승 진출을 노렸으나, 이날 패배로 이번 대회 질주를 4강에서 멈췄다. 
이로써 야말이 속한 팀은 음바페가 있는 팀에게 승리한다는 공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제대회 토너먼트에서는 3전 3승이다. 우선 스페인은 지난 유로 2024 준결승에서 프랑스에 2-1로 승리했다. 이어 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에서는 5-4 승리. 또 이날 스페인의 2-0 승리. 야말은 이날 경기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는 못했으나, 결국 음바페의 프랑스를 누르고 승리자가 됐다. 이러한 모습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우선 ‘엘 클라시코’ 6승 1패 야말 우위.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 합류 후 리그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코파델레이, 수페르코파 결승 등에서 모두 야말의 바르셀로나가 음바페가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승리했다.

VAR이란 무엇이며 왜 이번 월드컵에서 논란이 됐을까?

지난 7일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의 엔소 페르난데스가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뒤, 이집트의 모하메드 살라(등번호 10번)와 다른 선수들이 프랑수아 르텍시에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밝은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주심은 걸어가고 있다.

사진 설명,지난 7일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의 엔소 페르난데스가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뒤, 이집트의 모하메드 살라(등번호 10번)와 다른 선수들이 프랑수아 르텍시에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비디오판독(VAR)은 이미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큰 화제가 됐지만, 지난 7일 아르헨티나가 이집트를 상대로 기록한 16강전 승리 이후 논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경기 종료 11분을 남기고 2-0으로 앞서던 이집트는 리오넬 메시가 이끈 아르헨티나에 막판 세 골을 허용한 이후, 골 취소 판정과 경기 막판 페널티킥 판정 요구에 격분했다. 호삼 하산 이집트 감독은 경기 후 “아마도 그들은 디펜딩 챔피언이 대회에 남기를 원했을 것”이라며 “메시가 우승 경쟁을 이어가기 원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집트는 특히 1-0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모스타파 지코의 후반전 골이 취소된 판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 미드필더 마르완 아티아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발을 밟았다는 이유로 반칙이 선언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르헨티나가 결승 골을 넣기 위한 역습에 나서기 몇 초 전, 모하메드 살라가 아르헨티나 페널티지역 안에서 비슷한 방식의 반칙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반칙은 선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두 판정의 VAR 개입 여부와 적용 기준을 둘러싸고 의문이 제기됐다.

VAR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작동할까?

마이애미 스타디움의 대형 화면에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전에서 콜롬비아의 골을 취소하는 VAR 판독 메시지가 표시돼 있다

사진 설명,VAR 개입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뜨거운 화제가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18년 VAR(Video Assistant Referee)을 공식 도입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VAR을 심판들이 “더 나은 판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도구라고 평가했다. 즉 VAR은 현장 심판진이 경기 중 상황을 보지 못했거나 확인할 수 없었고, 그 결과 핵심 판정에서 명백한 오심이 발생했을 때 이를 보조하기 위해 비디오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 기술은 주심이 여러 각도의 영상 화면을 검토하고, 본인이나 심판진이 실시간 판정에서 실수가 있었는지를 판단할 기회를 제공한다. FIFA에 따르면 VAR은 전 세계 300개가 넘는 대회에서 사용되고 있다. VAR은 경기장과 떨어진 비디오 운영실에서 한 팀으로 꾸려진 심판진에 의해 분석된다. 2026년 월드컵의 경우, 이들은 댈러스의 방송센터에 배치돼 있다. 주심은 경기장 가장자리에 설치된 모니터에서 관련 영상을 확인하라는 지시를 받을 수 있다. 이후 주심은 해당 검토를 바탕으로 최종 결정을 내린다.

모든 상황에 VAR을 사용할 수 있을까?

영국인 심판 앤서니 테일러가 세네갈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이라크의 레빈 술라카에게 퇴장을 명령하기 전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VAR 화면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설명,경기 주심들은 경기장 가장자리에 마련된 모니터에서 VAR 확인한다

2026년 대회 이전까지 VAR은 골, 페널티킥 판정, 퇴장 상황, 오인 판정 등 네 가지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었다. 여기에 FIFA가 “명백하게 잘못 주어진 코너킥”이라고 설명하는 다섯 번째 항목이 추가됐으며, 퇴장으로 이어지는 명백하게 잘못된 두 번째 경고 판정에도 VAR이 사용된다. VAR은 공이 골라인을 넘었는지 판단하는 역할은 하지 않는다. 이는 경기용 공에 내장된 칩을 활용해 주심의 스마트워치로 직접 정보를 전달하는 별도의 시스템으로 확인된다.

VAR은 언제부터 사용됐으며, 실제로 판정을 바꿀 수 있을까?

심판 네스토르 피타나가 2018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월드컵 결승전 도중 VAR이 표시한 상황을 검토한 뒤 프랑스에 페널티킥을 선언하며 손짓하고 있다. 등번호 9번이 적힌 파란색 유니폼의 프랑스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가 두 팔을 들어 환호하는 모습도 보인다

사진 설명,VAR은 2018년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됐으며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결승전에서도 영향을 미쳤다

VAR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됐으며 64경기 동안 20차례 개입했다. VAR은 17건의 심판 판정을 변경시켰으며, 여기에는 결승전의 결정적 판정도 포함됐다. 당시 프랑스와 크로아티아가 1-1로 맞서던 상황에서 VAR 검토 결과 주심은 애초 페널티지역 밖 핸드볼로 판단했던 판정을 페널티킥으로 변경했다. 프랑스는 이 페널티킥을 득점으로 연결해 2-1로 앞서 나갔고, 결국 경기를 4-2로 이겼다. 4년 뒤 카타르에서는 VAR이 27차례 개입했다. 주심이 경기장 가장자리 모니터 검토를 요청받은 경우, 두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판정을 번복했다.

이번 대회의 VAR 사용은?

브라질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노란색 유니폼, 등번호 9)가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16강전에서 노르웨이 수비수 크리스토페르 아예르에게 페널티지역 안에서 반칙을 당하고 있다

사진 설명,이번 월드컵에서 VAR은 노르웨이와 16강전에서 브라질에 페널티킥을 부여한 것처럼 많은 판정을 뒤집는 결과로 이어졌다

대회가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완전한 데이터는 없다. 하지만 BBC 스포츠의 축구 담당 기자이자 VAR 전문가인 데일 존슨의 분석에 따르면, 총 104경기로 확대된 이번 월드컵에서 지금까지 치러진 96경기 동안 주심이 경기장 옆 모니터를 확인한 경우는 23차례였다. 이는 지난 월드컵보다 경기당 빈도가 더 낮은 수치다. 개입이 있었음에도 원심이 유지된 경우는 단 한 차례뿐이었다. 존슨은 “불과 지난주 FIFA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심판위원장이 심판들에게 제시된 핵심 기준을 강조했다”며 “심판들은 경기 템포를 높이기 위해 (선수들간) 정상적인 접촉은 허용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결과 2026년 월드컵에서는 경기당 선언된 반칙 수(22.6개)가 지난 두 대회(2022년 25개, 2018년 27개)보다 줄었다고 덧붙였다. 존슨은 VAR이 이집트의 골을 취소한 것은 지금까지 대회 판정 기준과 비교해 “일관성이 없었다”며 “경기장에서 이런 태클들을 허용한다면, VAR에서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VAR이 무엇을 인정할지 예측하기 더 어렵고 일관성도 떨어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존슨은 살라가 관련된 상황 자체는 특별히 논란의 소지가 크지 않다고 봤다.“살라는 페널티지역 안에 있었기 때문에 VAR은 페널티킥 가능성을 검토한 것이다. 페널티킥이 선언되는 반칙 인정 기준은 더 엄격하다.”

메시 ‘20골-10도움’ 위업…아르헨티나, 연장 혈투 끝 4강행

월드컵 8강전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는 리오넬 메시. AP 뉴시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연장 혈투 끝에 스위스를 꺾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는 12일(한국 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스위스와 연장 혈투 끝에 3-1로 승리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팀인 아르헨티나는 대회 2연패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는 월드컵 10경기 연속 골 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도움 1개를 기록했다. 통산 월드컵 최다 도움 기록을 보유한 메시는 이번 도움으로 월드컵 최초 20골(21골)-10도움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리오넬 메시(앞)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11일(현지 시간) 미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전 스위스와 경기를 마친 후 팬들과 함께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26.07.12. [캔자스시티=AP/뉴시스]
리오넬 메시(앞)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11일(현지 시간) 미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전 스위스와 경기를 마친 후 팬들과 함께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26.07.12

이날 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메시가 올린 크로스를 알렉시스 맥앨리스터가 문전에서 절묘한 헤더로 방향만 바꿔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스위스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단 은도예와 브렐 엠볼로를 앞세워 반격에 나선 스위스는 후반 들어 공격의 강도를 높였고, 후반 22분 은도예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27분,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에 이미 경고를 받았던 엠볼로가 시뮬레이션(할리우드 액션)으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하면서 스위스는 10명이 싸우게 됐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스위스의 밀집 수비를 끝내 뚫지 못했고 90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균형을 깬 선수는 훌리안 알바레스였다. 알바레스는 연장 후반 7분 페널티박스 밖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성공시키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아르헨티나는 연장 후반 추가시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도 멀티 득점에 성공한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12경기 연속 멀티골 기록도 이어가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아르헨티나는 앞서 노르웨이를 2-1로 꺾고 4강에 오른 잉글랜드와 오는 16일 오전 4시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중계 화면에 잡힌 ‘아버지 홀란’의 손가락 욕설…SNS선 심판 조롱

노르웨이 축구 스타 엘링 홀란의 아버지 알피 잉게 홀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전 도중 중계 화면에 무례한 손가락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에 연장 혈투 끝에 1-2로 패했다.  역사상 첫 8강 진출이라는 이변을 썼던 노르웨이는 4강 문턱에서 여정을 마감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홀란은 연장 전반까지 뛰었지만 슈팅 2회에 그쳤다. 홀란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7골을 몰아넣으며 인상적인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노르웨이를 28년 만에 본선으로 이끈 주역이자 16강 브라질전 승리의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잉글랜드전에서의 아쉬운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노르웨이 팬들에게는 가장 큰 기쁨을 안겨준 선수였다.
문제는 관중석에 있던 아버지였다. 알피 잉게 홀란은 8강전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중 잉글랜드가 연장전에서 경기를 뒤집자 좌절감을 감추지 못했다. 연장전 당시 잉글랜드의 페널티킥이 VAR 판독 끝에 취소되자 그는 상대 선수 제드 스펜스가 다이빙을 했다는 듯한 손짓을 보였다. 이어진 장면이 논란의 핵심이었다. 곧이어 알피 잉게 홀란이 무례한 손가락을 세우는 모습이 그대로 중계 화면에 잡혔다. 이를 지켜본 팬들은 SNS에 관련 반응을 쏟아냈다. 더선에 따르면 팬들 사이에선 “월드컵에서 그가 해명할 부분이 있다”, “알피 잉게 홀란과 로이 킨이 SNS에서 2차전을 벌일 것이다” 같은 반응이 이어졌다. 시청자들은 그가 오랜 라이벌인 로이 킨이 해설진으로 중계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했을 것이라 추측하기도 했다.
논란은 경기 이후에도 이어졌다. 이탈리아 축구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월드컵 6경기에서 6골, 잉글랜드가 가장 필요로 할 때 항상 그곳에 있었다”며 주드 벨링엄을 칭찬하는 글을 올리자, 알피 잉게 홀란은 해당 게시물에 “벨링엄과 심판이 잘했다”고 직접 답글을 달았다. 판정에 대한 노골적인 조롱이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반면 아들 홀란은 상대 선수에 대해 예의를 갖췄다. 그는 “벨링엄은 좋은 친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