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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03일

심장은 왜 암이 드물까…수십 년 미스터리 풀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심장은 온몸에 혈액을 보내는 가장 중요한 장기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있었다. 다른 장기에서는 흔한 ‘암’이 심장에서만 유독 드물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를 설명할 실마리가 최근 동물실험에서 발견됐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심장이 끊임없이 수축·이완하며 만들어 내는 ‘기계적 힘’ 자체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의 경우 대부분의 장기에서 암이 발생할 수 있지만, 심장 종양은 매우 드물다. 부검 연구에서도 심장에서 시작된 ‘원발성 종양’은 1% 미만에서만 발견된다. 다른 부위에서 시작된 암이 심장으로 전이된 경우는 최대 18% 수준이다.심장에만 종양이 잘 생기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았다. 여러 가설이 제기됐지만, 어느 것도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이탈리아 트리에스테대학교 연구진은 쥐를 이용해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쥐의 몸속 ‘정상적으로 뛰는 원래 심장’과 해당 조직 일부를 목 부위에 이식한 ‘피는 통하지만 뛰지 않는 심장’ 두 곳에 같은 암세포를 주입했다.결과는 예상보다 극명했다. 기계적 힘이 작동하지 않는 멈춘 심장에서는 2주 만에 암세포가 거의 전체 조직을 덮었다. 반면 뛰는 심장에서는 약 20%의 조직만 암세포로 변했다.같은 조건에서도 ‘심장이 뛰느냐 아니냐’가 암 성장에 큰 차이를 만든 것이다.연구진은 추가로 실험실에서 만든 심장 조직에도 암세포를 넣어봤다. 결과는 같았다.움직이지 않는 조직에서는 암세포가 빠르게 퍼진 반면, 박동하는 조직에서는 암세포가 바깥쪽에만 제한적으로 분포했다.연구진은 심장이 받는 ‘물리적 힘’ 자체가 암 성장을 억제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결론 지었다. 즉, 심장이 계속 움직이며 받는 압력과 변형이 암세포가 자리 잡고 증식하는 것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이는 의도적인 물리적 자극을 활용한 새로운 치료 전략이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이 원리를 피부나 유방 같은 다른 조직에도 적용할 수 있을지 추가 연구를 통해 확인할 계획이다.

과일·채소·통곡물 더 먹었는데 왜?… ‘비흡연 젊은 폐암’ 미스터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과일·채소·통곡물 중심 식단은 건강 증진과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건강식’이 특정 조건에서는 예상과 다른 건강 결과와 연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켁 의과대학(Keck School of Medicine) 산하 노리스 종합 암센터 연구진이 50세 미만 비흡연 폐암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일반 인구보다 과일·채소·통곡물 섭취 비중이 높은 집단에서 오히려 폐암 발생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역설적인 관계가 나타났다. 결과는 미국 암 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연례 학술대회(17~22일)에서 발표된 초기 연구로, 아직 학술지 게재 전 단계다.
연구를 이끈 USC 켁 의대 종양 내과 전문의이자 폐암 전문가인 호르헤 니에바 부교수는 주요 원인으로 농약에 주목했다. 그는 상업적 목적으로 대량 재배한 비유기농 농작물의 경우 농약 잔류 가능성이 높으며, 일부 화학물질은 돌연변이 유발, 산화 스트레스 증가, 염증 반응 촉진 등을 통해 폐 조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농약에 자주 노출되는 농업 종사자의 폐암 위험이 높다는 역학 연구 결과도 있어 이러한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한 담배를 피우지 않는 젊은 여성이 같은 연령대의 남성보다 폐암 진단 비율이 더 높다는 점도 확인됐다. 여성 참가자들은 남성 참가자들보다 과일·채소·통곡물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경향을 보였다.

젊은 비흡연자의 폐암 발병률 증가
폐암은 전통적으로 노년층(평균 발병 연령 71세), 흡연자, 남성에서 더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1980년대 중반 이후 미국에서 흡연율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 폐암 발병률은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50세 미만 비흡연자, 특히 여성의 폐암 발생이 증가하는 새로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연구진은 이 같은 현상을 규명하기 위해 ‘젊은 폐암 역학 프로젝트(Epidemiology of Young Lung Cancer Project)’를 진행했다. 50세 이전 폐암 진단을 받은 환자 187명을 대상으로 인구학적 특성, 흡연 이력, 식습관, 종양의 분자적 특성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참가자 대부분이 흡연 경험이 없었다. 종양의 생물학적 특성도 기존 흡연 관련 폐암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식단의 질을 평가하는 ‘건강식 지수(Healthy Eating Index)’ 분석에서도 연구 대상자의 평균 점수는 65점으로, 미국 평균(57점)보다 높았다. 특히 여성의 점수가 더 높았다. 이들은 하루 평균 녹색 채소·콩류 4.3회 분, 통곡물 3.9회 분을 섭취했다. 이는 미국 성인 평균(각각 3.6회, 2.6회)보다 많은 수준이다. 문제는 이러한 작물을 재배할 때 일반적으로 농약을 많이 사용한다는 점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또한 참가자들이 섭취한 식품 속 농약 농도를 직접 측정한 것이 아니라 식품군별 평균 농약 잔류량에 대한 기존 데이터를 활용해 노출 수준을 추정했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은 향후 혈액이나 소변을 통해 농약 물질을 직접 측정하는 생체 모니터링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특정 농약과 폐암 간 인과관계를 보다 명확히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만약 농약이 주요 원인으로 확인된다면, 농업 방식, 식품 안전 기준, 공중 보건 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해질 수 있다. 니에바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젊은 성인의 폐암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정 가능한 환경 요인을 규명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며 “향후 공중보건 권고와 폐암 예방 연구의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설탕을 몸속에 들이붓는 격”… 의사 경고한 ‘이 음식’, 대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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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정의학과 교수가 설탕 덩어리인 음식을 소개했다.

 

한 가정의학과 교수가 설탕 덩어리인 음식 세 가지를 소개했다. 2일 유튜브 채널 ‘의학채널 비온뒤’에는 ‘알고 보니 당분 덩어리 음식’이라는 주제의 영상이 담겼다. 영상에 출연한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는 “냉면은 탄수화물인데, 그 안에 소스도 설탕 덩어리다”라며 “그래서 비빔냉면이 물냉면보다 혈당이 많이 올라간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물냉면의 당 함량은 3~6g, 비빔냉면은 15~30g이다. 물냉면은 육수 베이스에 비교적 당분이 적지만, 비빔냉면은 물냉면과 달리 고추장이나 설탕, 물엿 등이 주재료로, 당 함량이 높다. 또 다른 당분 덩어리 식품으로는 에너지음료를 꼽았다. 박현아 교수는 “에너지음료는 의외로 당분 덩어리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차라리 블랙커피를 마시는 게 나을 정도”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에너지음료에는 과당, 포도당, 고과당 옥수수 시럽 등 많은 양의 당분이 들어 있다. 이로 인해 ‘슈거 크래시(sugar crash)’라 불리는 반응성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다량의 탄수화물을 섭취한 후 발생하는 저혈당 상태다. 주요 증상은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로, 보통 음료를 마신 뒤 한두 시간 내 나타난다.
마지막 음식은 떡볶이다. 박현아 교수는 “떡볶이를 만드는 과정을 보면 설탕을 포대로 넣는다”며 “국물이 설탕국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떡볶이에 들어가는 떡은 밀가루로, 정제 탄수화물에 속한다. 정제 탄수화물은 혈당을 빠르게 올려 인슐린 저항성을 키우고,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인슐린이 분비돼도 혈당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다.

Z세대, 머리 ‘이렇게’ 감는다던데… 탈모 부르는 방법?

탈모 모습

 

머리를 감을 때 샴푸를 사용하지 않는 ‘노푸(No-poo)’ 트렌드가 오히려 탈모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지난 3월 30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샴푸 사용을 줄이거나 아예 하지 않는 노푸 트렌드가 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샴푸 사용을 자제하면 두피가 스스로 유분과 수분의 균형을 찾아 모발이 건강해진다는 주장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식이 오히려 탈모를 앞당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특히 남성형 탈모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탈모가 진행 중이라면 두피는 이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받아 민감해진 상태다. 이 호르몬은 모낭을 수축시키고 모발을 점차 가늘고 짧게, 색소가 옅은 형태로 변화시킨다. 여기에 세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과도한 피지가 모낭 입구를 막고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이 머무르는 환경을 만들어 모발 성장을 방해한다. 
또 피지와 노폐물이 쌓이면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두피 미생물 균형도 무너질 수 있다.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는 이러한 환경에서 곰팡이와 박테리아의 과증식이 나타나고, 이는 모낭 건강을 저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로 머리를 장기간 감지 않으면 가려움이나 과도한 유분, 각질 증가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이는 두피 환경이 악화됐다는 신호다. 한편, 샴푸에 포함된 황산염 성분이 탈모를 유발한다는 인식도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 황산염은 주로 두피와 모발 표면을 세정하는 역할을 하며, 일부 민감성 두피에서 건조함이나 자극을 유발할 수는 있지만 모낭 자체를 손상시키지는 않는다. 특히 두피에 쌓인 노폐물을 씻기 위해서는 오전보다는 밤에 감는 게 좋고, 세정 후 자연 건조보다는 드라이기나 선풍기를 이용해 두피까지 충분히 말리는 게 좋다. 두피에 수분이 오래 남아 있으면 건조와 민감성을 유발하고, 비듬이나 피부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같은 항암제인데, 왜 사람마다 효과 다를까”…암 치료 실패 이유 밝혀져

                                                                                           같은 항암제를 써도 누구는 효과를 보고, 누구는 전혀 반응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같은 항암제를 써도 누구는 효과를 보고, 누구는 전혀 반응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체질이나 유전자 차이 때문으로 여겨졌던 이 문제의 원인이, 사실은 암세포 내부에서 약물이 ‘어디에 머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의학연구위원회 의학과학연구소(MRC LMS) 루이즈 페츠 박사팀은 특정 항암제가 종양 세포 내 ‘리소좀(lysosome)’에 갇혀 저장되면서 종양 내 약물 분포가 고르지 않게 나타나는 현상을 규명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최근 발표했다.

종양 안에서도 ‘약물 농도 격차’ 발생
최근 암 치료법은 빠르게 발전해 많은 환자의 예후를 개선했지만, PARP 억제제 역시 일부 환자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이거나 시간이 지나며 내성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이 약물들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암세포 내부에 충분한 농도로 축적돼야 세포 사멸을 유도할 수 있다. 하지만 종양 내부에서 약물이 어떻게 퍼지고, 무엇이 그 분포를 결정하는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진은 환자로부터 얻은 난소암 종양 조직을 얇게 절단한 뒤 실험실에서 살아있는 상태로 유지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여기에 다양한 암 치료에 활용되는 PARP 억제제를 처리한 뒤 실제 인간 종양 조직 내에서 이 약물이 어떻게 이동하는지 직접 관찰했다.  질량분석 이미징 기술을 이용해 PARP 약물이 축적된 위치를 시각적으로 정밀 지도화했고, 공간 전사체 분석을 결합해 동일 조직 내에서도 약물 농도가 높은 영역과 낮은 영역의 유전자 발현 차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동일한 용량을 사용했음에도 종양 내부뿐 아니라 환자 간에도 약물 분포에 큰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소좀, ‘숨겨진 약물 저장고’ 역할
연구진은 이러한 불균일 분포의 핵심 원인으로 세포 내 소기관인 ‘리소좀’을 지목했다. 리소좀은 세포 내에서 물질을 분해·재활용하는 역할을 하는 구조다. 일부 PARP 억제제는 세포 내부로 들어온 뒤 리소좀에 끌려 들어가 그 안에 저장되며, 세포 전체로 고르게 퍼지지 못한다. 이로 인해 세포 내부에 약물이 집중되는 ‘포켓’이 형성된다. 이 리소좀은 단순 저장소가 아니라, 약물을 서서히 방출하는 ‘지연 방출 저장소’처럼 작용한다. 그 결과 일부 암세포는 높은 농도의 약물에 노출되는 반면, 다른 세포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다. 연구 제1저자인 카르멘 라미레스 몬카요 박사는 “단일 세포 수준에서 약물 축적이 크게 달라지는 현상을 확인했으며, 이는 리소좀에 약물이 축적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모든 PARP 억제제가 동일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니었다. 루카파립(rucaparib)과 니라파립(niraparib)은 이러한 영향을 받았지만, 올라파립(olaparib)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PARP 억제제는 현재 난소암, 유방암, 전립선암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다양한 암종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항암제가 종양에 도달하는 것뿐 아니라, 종양 내부와 세포 내에서 어떻게 분포하고 저장되는지가 치료 효과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준다. 루이즈 페츠 박사는 “약물이 세포 내로 어떻게 흡수되고 분포하는지를 이해하면, 왜 어떤 환자에게는 효과가 있고 다른 환자에게는 그렇지 않은지 설명할 수 있다”며 “향후에는 종양의 분자적 특성을 분석해 보다 개인화된 치료 전략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는 체외에서 유지된 종양 조직을 기반으로 진행된 만큼, 실제 환자에서는 혈류를 통한 약물 전달과 종양 혈관 구조의 불균일성 등 추가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진은 향후 동물 모델과 더 많은 환자 데이터를 통해 약물 전달, 종양 구조, 리소좀 저장 메커니즘이 실제 임상에서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규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