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살형 집행 생중계에 회의적…측근들에 우려 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카운티의 스패로우 포인트 조선소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6.10.6
지난 2009년 미 텍사스주 포트후드 육군기지 총격범 니달 말릭 하산의 총살형 집행 생중계를 승인했다고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1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총살형 집행 생중계 방안과 관련해 사석에서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생중계 승인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백악관 참모들과 여야 의원들의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한 측근에게 생중계가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발언을 악시오스에 전달한 이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은 사형 집행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데 특별히 열의를 보이지 않았다”며 “그래서 여기저기 전화를 돌려 사람들의 생각을 묻는, 트럼프 특유의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오는 12월 3일로 예정된 미 육군 군의관(소령) 출신의 사형수 하산의 총살형 집행을 대중이 시청할 수 있도록 인터넷으로 생중계한다고 예고했다. 사형 집행이 생중계된다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사례가 된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난 8일 한 극우 성향 활동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람들이 이걸 지켜볼 수 있도록 공개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이런 행위에는 엄중한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총살형 생중계 발표는 미국 종교계와 정치권 일각, 국제 인권단체들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 폴 코클리 대주교는 생중계가 “죽음의 문화를 조장하는 야만적인 행위”라고 규탄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생중계를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총살형 생중계 방안을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그는 지난 9일까지만 해도 기자들에게 자신이 직접 총살형 집행 생중계를 승인했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다음 날(10일)에는 “두 가지 생각이 있다. 보여주지 말자는 것과 보여주자는 것”이라면서도 “궁극적으로 내가 결정할 것”이라며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한 또 다른 측근은 “대통령은 그가 죗값을 치르기를 원한다”면서도 “동시에 대통령은 그를 순교자로 만들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떤 측근은 “우리가 총살하려는 사람은 휠체어를 탄 나이 든 남자다. 그걸 생중계하고 싶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가톨릭 신자인 JD 밴스 부통령은 지난 9일 기자들에게 “솔직히 말해서, 만약 모든 게 생중계로 진행된다면 나는 시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악시오스는 밴스 부통령과 헤그세스 장관 사이 발생한 또 하나의 이견이라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인 하산은 육군 소령이자 정신과 군의관으로 복무 중이던 2009년 11월 5일 텍사스주 포트후드 기지에서 신체검사를 받고 있던 병사들에게 총격을 가해 13명을 살해하고 32명을 다치게 했다. 하산은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하며 탈레반과 그 지도자들을 미군으로부터 보호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범행 과정에서 총을 맞은 후유증으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아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다. 재판부는 만장일치로 사형을 선고했다.
미국 공영 NPR에 따르면 미국에서 사형 집행은 통상 가족이나 일부 언론 관계자만 참관할 수 있다. 다만 2001년 오클라호마시티 폭탄 테러범 티머시 맥베이의 사형 집행 당시 테러 유족·생존자들은 비공개 CCTV 영상 중계를 통해 집행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는 “내기를 해야 한다면 대통령이 이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쪽에 걸겠다”며 “중요한 것은 하산이 범죄에 대한 대가로 사형에 처해진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제공]](https://imgnews.pstatic.net/image/422/2026/10/12/AKR20261012111934U41_01_i_20261012112015993.jpg?type=w8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