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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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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서 '정권 건재 과시' 대규모 집회…"미국에 죽음을"

이란 테헤란의 잔파다 집회. 2026.09.18 ⓒ AFP=뉴스1

이란 테헤란의 잔파다 집회. 2026.09.18 
18일(현지시간) 이란에서 미국·이스라엘의 위협에 맞서 이슬람 신정 체제의 건재를 과시하는 대규모 민관 합동 집회 ‘잔파다'(이란을 위한 희생)가 열렸다. 이란 국영 프레스 TV와 중동 전문매체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전역에서 이란 군부대와 각계각층 시민들이 모여 행진하는 잔파다 집회가 거행되고 있다. 참가자들은 미국·이스라엘 공습 첫날인 2월 28일 폭사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복수를 다짐하는 붉은 깃발을 들고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쳤다.여성, 청소년들도 이날 행진에 대거 참여했다. 집회 현장 일대에 이란의 드론 전력이 전시되기도 했다. 이란 국영 매체들은 전국적으로 이란 국민 3150만 명이 잔파다 운동에 등록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 행위에 맞서 조국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테헤란의 잔파다 집회에 등장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희화화한 푯말. 2026.09.18 ⓒ AFP=뉴스1

이란 테헤란의 잔파다 집회에 등장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희화화한 푯말. 2026.09.18 

이란 테헤란의 잔파다 집회. 2026.09.18 ⓒ AFP=뉴스1

이란 테헤란의 잔파다 집회. 2026.09.18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민병대 조직 ‘바시즈’의 호세인 타에브 사령관은 “잔파다는 세계 전쟁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최대 규모의 민중 운동”이라며 “적들에게는 악몽이자 이 나라에는 국가적 저항과 발전의 상징”이라고 말했다.타에브 사령관은 “과거 적들은 6주면 이란 국민을 패배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며 “이란인들은 1조 달러(약 1386조 원)를 들인 미군과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정권을 물리치고, 다양한 분야에서 적에 맞서는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포괄적 방어 태세를 갖추기 위해 잔파다 참가자들을 방어 대대에 편입시키고 육·해·공 분야의 기초 및 심화 군사훈련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이날 집회에 참석해 “단결과 결속은 적의 기대를 무산시킨다”며 “국민이 하나로 뭉친다면 그 어떤 세력도 우리를 위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알몸 시신으로 발견된 젊은 여성들…벌써 8명, 연쇄살인범 짓일까

15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동쪽에 있는 도시 에쿠룰레니에서 여성 시신이 잇달아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동쪽에 있는 도시 에쿠룰레니에서 여성 시신이 잇달아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도시 요하네스버그와 인접한 지역에서 최근 두달 사이 8명의 여성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현지 수사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AFP통신 등에 따르면 피로즈 카찰리아 남아공 경찰부 장관 직무대행은 1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최근 두달 동안 에쿠룰레니시(통칭 이스트랜드)에서 총 8명의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신원이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2명뿐이다. 피해자 대부분 20~30대 여성으로 추정되며 발견 당시 옷이 일부 또는 전부 벗겨져 있었다. 이번 사건들이 단독 범행인지, 다수의 용의자가 가담했는지, 아니면 모방 범죄자들의 소행인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이번 사건은 피해자 중 한 명인 엘리자베스 모셀락고모(38)의 실종 소식이 소셜미디어(SNS)에서 공유되면서 대중에게 알려졌다. 모셀락고모는 8세 딸을 집에 두고 조깅을 하러 나갔다가 실종됐으며, 지난 12일 한 호텔 뒤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첫 번째 피해자인 37세 여성은 지난 7월 15일 알몸으로 케이블타이에 묶인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틀 뒤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두 번째 피해자인 32세 여성은 지난달 24일 옷이 일부 벗겨진 상태로 발견됐으며, 세 번째 피해자 여성은 지난 10일 알몸 상태로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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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에쿠룰레니 콰테마 지역에서 여성 시신이 발견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에쿠룰레니 콰테마 지역에서 여성 시신이 발견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각 사건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 전담 수사팀을 꾸렸다. 희생자가 대거 발견된 켐프턴파크와 주변 지역에 경찰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사실상 봉쇄에 나설 계획이다.범인 체포를 위한 결정적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는 포상금 40만 랜드(약 3000만원)를 지급하기로 했다.카찰리아 장관 직무대행은 “우리는 큰 과제에 직면해 있으며 이 젊은 여성들의 죽음을 헛되이 해서는 안 된다”며 “필요한 모든 법 집행 인력을 동원하고 지역 사회와 공조하겠다”고 강조했다.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들은 우리 지역사회, 특히 여성들에게 공포와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아공은 세계에서 가장 살인율이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정부는 수년간 젠더 기반 폭력 근절을 약속했지만, 유엔에 따르면 여성 3명 중 1명이 평생 신체적 또는 성적 폭력을 경험할 정도로 성폭력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국제앰네스티 남아공 지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남아공 여성들이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끔찍한 사례”라고 비판했다.남아공에서는 연쇄살인범이나 범죄 집단이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공포와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안전 공지를 통해 교민들에게 야간 외출과 단독 도보 이동, 우범 지역 및 외딴 장소 방문을 피하고 경찰의 강화된 검문검색에 대비해 신분증을 상시 지참할 것을 당부했다.

이란 대통령,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트럼프와 직접 만날까

[뉴욕=AP/뉴시스] 사진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4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6.09.18.

사진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4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6.09.1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이란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재개할지를 고민 중이라며 유엔총회 기간 중동 6개국 정상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겠다고 밝혔다.미국 정부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이란 대표단의 방미를 허용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격 회동 가능성도 점쳐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중대한 결정이 다가오고 있다. (이란 정권을)공격해 전멸시켜야 할지, 아니면 그러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것”이라며 “중대한 결정이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22일 개막하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중동 우방국들과 만나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며 “그들의 입장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아보려 한다. 우리는 그들을 매우 보호해왔다”고 말했다.회의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액시오스는 전했다.이번 유엔총회에는 이란 지도부도 참석한다.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란 대표단과 수행원들에 대한 입국 비자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에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포함됐다. 다만 이들의 동선은 통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외신은 미국이 전쟁 상대국인 이란 대표단의 입국을 허용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총회 때 이란 내 온건파인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만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란 전쟁의 주체와 주요 관계국이 모두 참석하는 만큼 6개월을 넘긴 이란 전쟁 종결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과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은 각각 22일과 23일로 예정돼 있다.다만 두 정상이 만나더라도 확연한 입장차만 확인하게 될 것이라는 회의론도 나온다.
튀르키예 매체 TRT월드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지난해 첫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핵시설 공습을 “야만적인 침략이자 외교에 대한 중대한 배신”이라고 평가했다며 올해도 이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리처드 고완 유엔국장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연설에서 “공격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로선 이란과 미국이 총회를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외교적 기회로 활용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콘돔 안 끼더니 “성인 60명 중 1명 HIV 감염” 발칵…비상사태 선포한 섬나라

지난 3월 19일 한 의료 단체의 야간 현장 지원팀이 피지의 수도 수바 지역을 찾아 무료 HIV 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 3월 19일 한 의료 단체의 야간 현장 지원팀이 피지의 수도 수바 지역을 찾아 무료 HIV 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가 급증하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16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아토니오 랄라발라부 피지 보건장관은 전날 “국가 HIV 비상사태를 공식 선언한다”며 “이는 전염병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신호이자, 우리 국가에 긴급하고 공조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인구 100만명에 미치지 못하는 피지에서는 지난해 한 해 동안 2016건의 신규 HIV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이는 2019년 대비 16배 급증한 수치로, 현재 성인 60명 중 1명이 HIV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CNN은 “이는 HIV 감염률이 감소하고 있는 전 세계적 추세에 역행하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앞서 피지는 지난해 1월 처음으로 HIV 유행을 선언하고 검사를 대폭 확대한 바 있다. 이번 유행은 신생아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피지 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59명의 영아가 어머니로부터 HIV에 감염됐다. 최근에는 생후 2개월 된 아기가 HIV와 결핵에 동시에 감염된 최연소 환자로 확인되기도 했다. 랄라발라부 장관은 피지 임산부 50명 중 1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감염된 산모는 임신과 진통, 출산, 수유 과정을 통해 아이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

지난 4월 20일 피지의 수도 수바의 한 도로변에 HIV 예방 캠페인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최근 피지 내 HIV 감염자가 급증함에 따라 보건 당국 등은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 4월 20일 피지의 수도 수바의 한 도로변에 HIV 예방 캠페인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최근 피지 내 HIV 감염자가 급증함에 따라 보건 당국 등은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유엔 에이즈합동계획(UNAIDS)의 피지 담당 고문 레나타 람은 피지의 HIV 위기가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면서도 “정맥 주사를 이용한 약물 투여가 바이러스 전파의 주요 원인이자 급격한 가속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최근 수년간 피지는 남북미 대륙에서 호주, 뉴질랜드 및 아시아로 이동하는 마약 밀매의 핵심 중계지로 떠올랐다. 이 과정에서 피지 국내에 정맥 주사형 약물 사용이 급증했고, 주사기를 돌려쓰는 행위가 흔하게 이어지면서 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낮은 콘돔 사용률과 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더해지면서 성적 접촉을 통한 전파도 지속되고 있다. 현지 보건 당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감염 경로가 확인된 신규 HIV 사례 중 절반은 정맥 주사 약물 사용, 나머지 절반은 성적 접촉에 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방치된 감염자와 사회적 낙인 역시 사태를 키우는 요인이다. 람 고문은 “가장 우려되는 것은 확산 속도와 자신이 감염된 사실조차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수”라고 전했다. 실제 피지 내 HIV 감염자 중 본인의 감염 사실을 인지하는 비율은 약 39%에 불과하며, 치료받는 비율은 22%에 그친다.
치료 공백이 이어지면서 사망자도 늘고 있다. 보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HIV 관련 사망자는 117명으로, 2021년(25명)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랄라발라부 보건장관은 감염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경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HIV 감염자를 비난하거나 배척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하며 “사회적 낙인은 정작 도움이 되는 보건 의료 서비스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고 호소했다.

 

이란에 맞고 후티에 또 맞고…‘중동 맹주’라던 사우디의 굴욕

 
 중동의 맹주이자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 그 대리 세력들의 전방위적 공세에 최악의 안보 위기에 몰렸다. [이미지 출처 = 챗GPT]
                                            중동의 맹주이자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 그 대리 세력들의 전방위적 공세에 최악의 안보 위기에 몰렸다. [
중동의 맹주이자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 그 대리 세력들의 전방위적 공세에 최악의 안보 위기에 몰렸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의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상황에서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남부 해상 통제력까지 손에 넣으면서 진퇴양난에 빠졌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사우디 선박에 대한 봉쇄를 선언하며 공세를 재개한 후티 반군은 이달 초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의 항구도시 모카와 근처 섬까지 잇달아 장악하며 사우디의 석유 수출길을 틀어막기 일보 직전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북쪽에서는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이 가해졌다. 지난 11일에는 사우디 메디나 남동쪽 알메사바에 위치한 핵심 인프라 ‘동서 송유관’ 주요 가압장이 폭격으로 파손돼 향후 3~5주간 가동이 전면 또는 부분 중단될 처지다.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의 위기가 고조되자 아라비아반도를 횡단해 홍해로 빠져나가는 총연장 1200km, 하루 최대 700만 배럴 수송 규모의 동서 송유관을 대체 수출로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후티 반군이 홍해 남부 해상 통제력을 강화하고, 설상가상으로 드론 타격에 우회 송유관마저 멈춰 서면서 안전한 수출로가 사실상 모두 막혀버렸다. 실제 글로벌 무역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후티 반군의 공격 여파로 지난 6월 하루 340만 배럴이던 사우디의 아시아행 원유 수출량은 8월 12만 8000배럴로 급감했다. 문제는 사우디가 이 같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군사적 대응 수위를 높일 경우 후티 반군의 거센 보복을 초래해 사우디 핵심 에너지 인프라가 붕괴될 위험이 크다. 글로벌 분쟁 모니터링 단체인 무장충돌위치사건자료프로젝트(ACLED)의 셰르완 힌드린 알리 중동 연구 책임자는 “군사적 대응은 분쟁을 장기화할 뿐”이라며 “과거와 달리 후티의 무기 체계는 고도화됐지만, 사우디는 그동안의 지속적인 방어전과 미·이란 전쟁 여파로 요격 미사일 재고가 바닥을 드러낸 상태”라고 진단했다.외교적 타협도 쉽지 않다. 후티 반군이 요구하는 ‘사우디 주도의 봉쇄 해제’를 수용할 경우 장기적으로 적의 세력만 키워주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후티 반군의 배후로 지목된 이란 역시 미국으로부터 확실한 양보를 얻어내지 않는 한 지역 안정에 협조할 이유가 없다.
파키스탄, 튀르키예 등과 맺은 방위 협정도 크게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들 협정은 주로 방위산업 협력과 무기 도입, 합동 훈련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같은 유사시 ‘자동 군사 개입’ 조항이 없다. 더군다나 파키스탄의 경우는 만성적인 경제난에 이란과의 국경 마찰 우려로 중동 분쟁 개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가장 큰 문제는 굳건한 동맹 국가인 미국의 불투명한 입장이다.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표심을 의식해 중동 분쟁에 대한 추가 개입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최근 빈 살만 왕세자가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군의 직접 타격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절했다는 보도가 대표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군은 이미 호르무즈 해협 방어에 막대한 전략 자산을 쏟아붓고 있어 예멘 사태까지 챙길 군사적·정치적 여유가 없다. 마이클 래트니 전 주사우디 미국 대사는 “현 상황이 사우디 왕정에 엄청난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며 “그들이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고 있으나, 백악관은 예멘 사태 개입에 전혀 열성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