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FC 손흥민(왼쪽)이 21일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며 인터 마이애미 수비수 노아 알렌과 맞서고 있다.(위) 손흥민-메시의 대결이 펼쳐진 이날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는 리그 사상 두 번째로 많은 7만5673명의 만원관중이 들어차며 뜨거운 축구 응원열기를 보였다.
손흥민(33·LAFC)이 7만여 만원관중 앞에서 선제 결승골을 도우며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와의 MLS 시즌 개막전을 3-0, 완승으로 이끌었다. 손흥민은 21일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인터 마이애미와의 2026시즌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38분 다비드 마르티네스의 선제골을 도왔다. LAFC가 상대 진영에서 공을 가로챈 뒤 이어간 공격에서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안으로 침투하던 마르티네스에게 공을 찔러줬고, 마르티네스가 달려들며 왼발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해 균형을 깨뜨렸다. 손흥민의 활약으로 고대하던 첫골이 터지자 경기장을 찾은 LAFC팬들은 “흥민 손”을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일부 한인팬은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손흥민의 활약에 감격해 하기도 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올 시즌 MLS 첫 도움이자 공식전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앞서 LAFC의 올해 첫 공식전이던 지난 18일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라운드 1차전에서 온두라스의 레알 에스파냐를 상대로 전반전에만 1골 3도움으로 팀의 6-1 승리에 앞장선 바 있다. LAFC는 후반 28분 드니 부앙가와 추가시간 나탄 오르다스의 연속골을 엮어 지난 시즌 MLS컵 챔피언 마이애미를 3-0으로 물리치고 산뜻하게 리그를 시작했다. LAFC는 이날 승리로 시즌 개막전 최다 9연승을 달렸다. 손흥민은 팀이 2-0으로 앞서 있던 후반 43분 오르다스와 교체되면서 홈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LAFC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은 “손흥민은 포켓(수비와 미드필더 사이 공간)에서 매우 뛰어난 플레이를 선보이는 선수다. 공간을 찌르고 들어가는 데도 이례적으로 훌륭하다. 지난 두 경기에서 우리는 손흥민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했다”며 그의 활약을 소개했다.
한편, 이날 메모리얼 콜리세움에는7만5673명이 입장해MLS 역사상 두 번째 많은 관중을 기록했다. (MLS 역대 최다관중 기록은 2023년 로즈보울에 열린 LAFC -LA갤럭시의 라이벌전으로 8만2110명이다) 관중 중엔 한국에서 이날 경기를 직관하러 온 한국 팬들과 미 전역에서 온 한인 팬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한국에서 온 팬들 중엔 휴가를 내고 한국과 한인 여행사를 통해 손흥민 경기 외에 NBA LA레이커스 경기 관람 등이 포함된 5박7일 혹은 4박6일 여행상품을 구매해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다. 이밖에 손흥민 응원을 위해 시애틀에서 가족들과 온 이준호씨, 샌호세에서 10살 딸과 함께 5시간을 차를 몰아 온 김동환씨, UCLA 유학생 친구 등 많은 로컬 팬들도 손흥민 경기에 열띤 응원을 보냈다. 이날 팬들은 경기가 열리기 전에는 메모리얼 콜리세움에 인접한 LAFC 홈구장 BMO스타디움에 있는 굿즈숍에 들러 손흥민 유니폼과 모자 등을 구매하느라 길게 줄을 늘어섰다. 팬들은 즉석에서 구매한 ‘손(son)’ 유니폼을 입고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