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이 다크, 밀크 등 유형에 관계없이 당뇨병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는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은 혈압을 낮추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해 성인의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반면, 설탕 등이 첨가된 밀크초콜릿은 체중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혈관 건강에도 나쁜 것으로 여겨진다.미국 하버드대 T.H. 챈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은 초콜릿이 종류별로 당뇨병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파악하기 위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했다. 성인 19만 2208명을 평균 25년간 추적 관찰하며 초콜릿 섭취 빈도와 당뇨병간 발병률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추적 관찰 종료 시점에서 전체 참가자 중 1만 8862여명이 당뇨병 진단을 진단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초콜릿 섭취 빈도와 양을 구체적으로 보고한 11만1654명 중에선 4771명이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연구팀이 초콜릿 섭취량과 당뇨병 발병률의 상관관계를 파악한 결과, 유형에 상관없이 한 번에 약 28g의 초콜릿을 주 5회 이상 섭취한 사람들은 초콜릿을 거의 먹지 않거나 전혀 먹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10% 낮았다. 특히 다크 초콜릿을 28g씩 주 5회 섭취한 이들은 대조군 대비 당뇨병 발병 위험이 21%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다크 초콜릿은 체중 증가와도 관련이 거의 없었다. 다만 밀크 초콜릿은 섭취량이 증가하면 장기적으로 체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당뇨병 예방을 위해 초콜릿을 꾸준히 섭취하라고 권장해도 괜찮은 걸까? 존스 홉킨스의대 네스토라스 마티우다키스 박사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초콜릿 제품은 사탕류로, 설탕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혈당 조절을 위하는 목적으로 초콜릿을 섭취하는 걸 권장하지 않는다”며 “이번 연구 결과만으로 초콜릿을 권장해도 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연구의 저자 빈카이 류 박사도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로 초콜릿 섭취와 당뇨병 예방 간 인과관계는 알 수 없다”며 “당뇨병과 관련된 식이 요인을 고려했지만 다른 알려지지 않은 요인이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과관계를 파악하려면 무작위 대조 시험이 추가로 필요하다”라며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 초콜릿을 섭취해도 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술 마시고 ‘이 자세’로 잠들었다가, 하룻밤 새 근육 썩을지도
술을 진탕 마신 후 인사불성 상태에선 자세에 신경 쓸 겨를 없이 잠에 고꾸라지듯 잠에 빠져든다. 한동안 깨지 못한다. 설사 팔이나 다리가 몸통에 짓눌려도, 저린 감각을 느끼지 못하고 정신이 들 때까지 잔다. 이때 근육에 피가 통하지 않아 썩는 ‘구획증후군’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우리 몸 상·하지는 근육 여러 개가 한 덩어리를 이루며 구획을 형성하고 있다. 오랜 시간 몸통 등 강한 외력에 한 구획이 눌리면, 림프액·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한다. 눌린 곳에 림프액·혈액이 모이면서 구획 내 압력이 증가한다. 이 부위를 지나는 동맥은 외력에, 구획 내 압력까지 더해져 혈액 공급이 아예 차단된다. 구획 내 근육이나 다른 연부조직은 4~8시간 안에 괴사한다. 이를 구획증후군이라고 한다.외신을 통해 알려진 사례로, 만취 후 무릎을 꿇은 채 앞으로 엎드려 잠들었다가 종아리 부위에 구획증후군이 생긴 경우가 있다. 캐나다인 줄리아 앤더슨(36)은 다행히 가족이 종아리 색이 이상하다며 깨워, 제때 응급수술을 받아 다리 절단을 면할 수 있었다. 다만, 투석 치료와 허벅지 피부 일부를 종아리에 이식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1년간 심한 통증으로 진통제를 복용했고, 3년이 지난 후에도 발끝이 저려 제대로 걷기 힘든 후유증이 남았다.
국내 사례도 있다. 지난 2016년 만취 후 구획증후군을 앓은 A씨는 자신의 질환을 늦게 판단해 큰 장애가 생겼다며, 자신을 수술한 B의료원과 C의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를 제기한 A씨는 만취 상태로 길거리에 쓰러져있었고, 주민 신고로 119를 통해 B의료원에 후송됐다. 구획증후군이었으나, B의료원은 파열한 근육과 혈관을 봉합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A씨가 발가락에 감각을 느끼지 못하자, 구획 증후군을 의심하고 근육절제술을 진행했다. 첫 수술 후 이틀이 지난 뒤였다. 처치가 늦어진 A씨는 오른쪽 다리 대부분 조직을 제거해야 했고, 지속되는 통증과 강직 장애로 족관절 장애를 입게 됐다. 해당 사건은 1·2심 법원 모두 모두 의사가 제때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판단해 기각 판결을 내렸다.
앞선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구획증후군은 빠른 치료가 매우 중요한 응급 질환이다. 이상 부위에 가해지는 외부 압력을 바로 제거하고, 그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근막을 절개해 구획 내 압력을 떨어뜨려야 한다. 구획증후군 증상으로는 이상 부위가 ▲창백하고 ▲부종이 생기고 ▲감각 장애가 나타나고 ▲마비되고 ▲심한 통증이 있고 ▲맥박이 느껴지지 않는 게 있다. 수술이 늦어지면 조직 괴사로 이어지고, 괴사한 조직은 모두 되살릴 수 없어 제거해야 한다. 적절한 시기에 수술하면 68%는 정상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구획증후군이 생기고 12시간 이상 지난 후에 근막 절개술을 하면 8%만 정상 기능을 회복한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