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4 G LITTLE RIVER TNPK ANNANDALE, VA 22003         703-750-2287 / 703477-1010 / HELP@K-AES.COM 

2026년 07월 17일

최신 기사

美·이란 충돌, 걸프국 인프라로 불똥…확전 우려

지난 16일(현지시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미사일 발사 장면
지난 16일(현지시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미사일 발사 장면

미국과 이란이 다시 무력 충돌하는 국면이 일주일째 이어진 17일(현지시간) 걸프 국가의 민간 인프라까지 타격을 입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확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쿠웨이트 전력수자원재생에너지부는 이란이 쿠웨이트 내 발전소 및 해수담수화 시설을 때려 설비 파손, 화재 발생, 발전장비 손상 등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이에 당국이 일단 화지를 진압했으며, 설비 복원 작업에 착수했다는 설명이다. 쿠웨이트는 이란의 이번 군사행동을 두고 “극악무도한 침략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자국민과 체류자를 향해 “전기를 절약해달라”고 당부했다. 쿠웨이트는 식수의 약 90%를 담수화 설비를 통해 공급하며, 이 과정에 차질이 빚어지면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AP 통신은 평가했다.
이란의 이같은 움직임은 전날 미군이 이란에 대한 공습 표적을 철도 교차로, 교량 등 민간시설로 확대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란은 쿠웨이트 공습과 관련한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았다. 지난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들이 테이블에 나와 협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의 발전소를 모두 무너뜨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란도 이에 맞서 걸프국 내 인프라를 표적으로 맞불을 놓을 수 있다고 경고해온 만큼 발전소 등을 겨냥한 공격 강도가 높아진다면 중동 전역에서 다시금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 테헤란 한복판에 등장한 '관 속 트럼프'… "트럼프 죽일 것"

15일 이란 테헤란 엥겔라브 광장에서 행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관 속에 누운 모습으로 묘사한 대형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다. 광고판에는 페르시아어와 영어로 “우리는 트럼프를 죽일 것이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AFP 연합뉴스
 
15일 이란 테헤란 엥겔라브 광장에서 행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관 속에 누운 모습으로 묘사한 대형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다. 광고판에는 페르시아어와 영어로 “우리는 트럼프를 죽일 것이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이란 수도 테헤란 도심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 속에 누워 있는 모습을 묘사한 대형 광고판이 등장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을 반영한 선전물이지만, 이처럼 노골적이고 섬뜩한 표현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5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테헤란 중심부 엥겔라브 광장에 설치된 대형 광고판에는 검은 관 속에 누워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겼다. 그림 속 트럼프 대통령은 눈을 감은 채 머리카락이 흐트러져 있고, 불룩한 배 위에 붉은 넥타이와 두 손을 올린 모습으로 표현됐다. 관 위에는 페르시아어와 영어로 “우리는 트럼프를 죽일 것이다(We will kill Trump)”라는 문구가 적혔다. 이 밖에도 지난 2월 전쟁 초반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를 ‘순교자’로 칭하는 표현과, 이란 남부 미나브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희생된 어린이들을 추모하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 미나브는 지난 2월 28일 미국의 공습으로 초등학교와 인근 해군기지가 공격받아 학생과 교사 등 최소 175명이 숨진 곳이다. 트럼프는 지난 6월 “실수는 누구나 한다”며 미군의 표적 식별 오류에 따른 오폭 가능성을 사실상 인정했다. 
엥겔라브 광장 광고판은 그동안 미국과 이스라엘을 겨냥한 정치적 선전에 자주 활용됐다. 지난 1월에는 미국 군함이 공격받는 장면과 함께 피가 미국 성조기 줄무늬처럼 번지는 그림이 걸렸고, 최근에는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복수를 촉구하는 내용도 여러 차례 등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이란의 선전물에서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에 대한 복수를 강조하는 사례는 이어졌지만, 이번처럼 노골적이고 섬뜩한 형태의 표현은 드물었다고 전했다.

폭염에 지구촌 신음…유럽 1만명 초과사망·미국도 초비상

폭염에 지쳐가는 유럽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유럽에는 1만명 넘는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고, 미국에서는 5천800만명이 폭염 영향권에 들었다. 12일(현지시간) 가디언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폭염이 유럽 대륙을 덮친 지난 6월 22∼28일 27개국에서 총 1만명 이상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다른 해 6월 말보다 사망자가 1만여명 많은 것으로 개별적 사인은 모르지만 폭염 때문에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의심된다는 의미다. 이들 중 대다수인 9천명 이상은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사망자 수가 급증한 원인으로 기록적 폭염을 지목하고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원하는 사망률 감시 네트워크 ‘유로모모'(EuroMOMO)의 라세 베스테르고르 박사는 “이 시기에 이 정도로 높은 초과 사망률이 나타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라며 “극심한 폭염 외에 다른 이유로는 이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독일 로베르트코흐 연구소는 올해 독일에서 발생한 열사병 등 온열질환 관련 사망자가 최소 5천120명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도 5∼6월 두 달간 2천700여명이 폭염 관련 원인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산됐다.극심한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강이나 바다 등에 뛰어드는 사람이 늘면서 익사 사고도 급증하는 추세다. 독일 당국은 자국에서 지난달에만 99명이 익사로 목숨을 잃었으며, 희생자 대부분은 젊은 남성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기록적인 폭염이 독일을 강타했던 2003년 이후 23년 만에 최악의 익사자 수치다. 프랑스에서도 지난 6월 19일 이후 익사로만 13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폭염 여파가 이어지며 관광 명소에도 비상이 걸렸다. 성수기 기준으로 자정 이후까지 개방되던 프랑스 파리 에펠탑은 주말 오후 4시에 문을 닫았고,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 역시 관람 시간을 줄여 조기 폐관했다. 스포츠 현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그간 전쟁을 제외하고는 취소된 적이 없던 ‘투르 드 프랑스’ 사이클 대회는 극심한 더위 탓에 대회 사상 처음으로 일부 구간을 단축했다.나아가 유럽 전역에서는 폭염에 따른 산불도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수도 파리에서 남동쪽으로 약 60㎞ 떨어진 퐁텐블로 숲에서 화재가 발생해 프랑스 남북을 잇는 주요 도로인 A6 고속도로가 부분 폐쇄됐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을 덮친 대형 산불로 인한 사망자도 늘어나고 있다.
후안 마누엘 모레노 안달루시아 자치정부 수반은 역대 최악으로 꼽히는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가 현재까지 사망 12명, 부상 8명으로 파악됐다고 이날 밝혔다.

폭염에 지구촌 신음…유럽 1만명 초과사망·미국도 초비상 - 3

산불을 피해 거주지에서 대피한 사람도 1천400여명에 이르고, 피해 면적은 6천600㏊(6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역시 전례 없는 고온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CBS 뉴스에 따르면 지난 주말 미국 서부를 강타한 폭염이 정점에 달하면서 약 5천800만명에 달하는 주민이 폭염 경보 영향권에 들었다. 미국 몬태나주 빌링스에서는 기온이 섭씨 43도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CBS 뉴스의 기상학자 니키 놀란은 “이번 주 기온이 이맘때 평년 기온보다 섭씨 11∼17도(화씨 20∼30도)가량 높을 것”이라며 한 주 내내 기록적인 고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폭염 전선이 점차 동쪽으로 확산해 중부 지역의 경우 다음 주말까지도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과학자들은 전례 없는 폭염이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의 악영향으로 의심한다. 온난화로 인한 해수와 대기 흐름의 교란 때문에 기상 현상의 강도와 빈도가 치솟는데 이번 폭염 또한 사례라는 얘기다. 극단적 기상을 연구하는 프로젝트인 ‘세계 기상 원인규명'(WWA)에 참여하는 과학자들은 6월 말에 등장한 북반구 폭염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 요인을 배제하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 눈덩이… 구조 6400명·사망자 4300명

지난달 베네수엘라 북중부 지역을 강타한 연쇄 강진 참사 사망자가 4300명을 넘어섰다. 유엔이 추산한 실종자 규모가 5만 명에 달해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재난 복구를 명분으로 국제사회에 동결 자산 해제를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11일(현지시각) 지난달 24일 발생한 두 차례 강진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433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통계보다 215명 늘어난 수치다. 부상자는 1만6740명,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된 생존자는 6462명이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공식 실종자가 몇명인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유엔은 여전히 5만 명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파악했다.

11일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 카라발레다에서 지진이 발생한 후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 카라발레다에서 지진이 발생한 후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재난 피해는 인구 밀집 지역에 집중됐다. 유엔난민기구(UNHCR) 통계를 살피면 주택과 전력, 식수 공급망이 파괴되면서 현재 이재민 1만9000여 명이 거리와 학교, 교회, 경기장 등에 마련된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다. 현장에서는 국내외 자원봉사자들이 공터에 텐트를 치고 의료 지원과 식량 배급을 이어가고 있다. 초기 생존자 구조 작업은 이제 시신 수습 단계로 전환하는 추세다. 로드리게스 의장은 정부 차원의 시신 수색 작업을 중단 없이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무분별한 잔해 수거로 시신이 훼손될 수 있다는 유족 불안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진 피해 복구와 재건 자금 마련을 위해 해외에 묶인 자국 자산 반환을 촉구했다. 로드리게스 대통령은 영국 중앙은행(BOE)이 보관 중인 금과 각종 제재로 묶인 자금을 피해자 지원과 주택 재건, 기본 서비스 복구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인도주의적 재난 상황을 지렛대 삼아 국제사회 경제 제재망을 우회하려는 셈법이 깔렸다”고 분석했다.

피의 복수로 가득 찬 하메네이 장례식… 모즈타바는 불참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지난 2월 말 숨진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전 최고지도자의 공식 장례식 이틀째인 5일(현지시간) 테헤란의 예배 시설인 이맘 호메이니 대(大)모살라 중앙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하메네이를 추모하고 있다. 테헤란 AFP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지난 2월 말 숨진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전 최고지도자의 공식 장례식 이틀째인 5일(현지시간) 테헤란의 예배 시설인 이맘 호메이니 대(大)모살라 중앙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하메네이를 추모하고 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시작한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은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외침과 통곡이 넘쳐나는 거대한 반미 집회장으로 변모했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폭사한 하메네이의 장례식은 사망 126일 만인 이날 추모식을 시작으로 오는 9일 그의 고향에 안장되는 것을 끝으로 엿새 일정으로 이어진다. 장례식이 열린 테헤란 대형 예배 장소 이맘호메이니 대(大)모살라 광장에는 수백만 명이 운집해 전 최고지도자를 추모했다. 이들은 중앙광장 단상 위의 하메네이 관 앞을 지나며 추모하는 방식으로 조문했다. 
장례식 현장의 시민들은 눈물을 참지 못했고, 복수를 상징하는 붉은 깃발을 치켜들고 미국을 향한 격앙된 감정을 표출했다. 이란은 국기로 감싼 하메네이의 관과 공습 당일 함께 폭사한 14개월 손녀의 작은 관을 같이 공개해 성난 민심을 자극했다. 조문 행렬은 “트럼프를 죽여라” “이스라엘에 신의 저주를 내려라”와 같은 피켓을 들고 복수를 외쳤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신성한 지도자들의 사상은 순교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후세가 저항의 길을 걷도록 인도한다”면서 복수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 정권이 이란 과학자와 엘리트 등 지도부를 암살하는 범죄에 국제 사회가 침묵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란의 신임 최고지도자가 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장례식에 등장할지 관심이 집중됐지만 보안 우려로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ANI통신은 모즈타바 측 인사의 말을 인용해 “(모즈타바를) ‘죽음의 표적’이라고 한 이스라엘의 위협 때문에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날 열린 장례 기도에는 모즈타바를 제외한 하메네이의 다른 아들이 모두 참석해 오열했다. 

장례식 전날인 지난 3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오른쪽 세 번째) 이란 의회 의장과 마수드 페제시키안(오른쪽 두 번째) 대통령, 아바스 아라그치(왼쪽 첫 번째) 외무장관 등이 조문차 테헤란을 찾은 국내외 고위 관리들을 위한 행사에 참석한 모습. 테헤란 UPI 연합뉴스

장례식 전날인 지난 3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오른쪽 세 번째) 이란 의회 의장과 마수드 페제시키안(오른쪽 두 번째) 대통령, 아바스 아라그치(왼쪽 첫 번째) 외무장관 등이 조문차 테헤란을 찾은 국내외 고위 관리들을 위한 행사에 참석한 모습.

이란 당국은 100개국 이상에서 조문단을 보내왔다고 공개한 가운데 장례 일정에 모두 300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와 중국에서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 허웨이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의장이 대표로 조문했으며 니자르 아미디 이라크 대통령,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체브데트 일마즈 튀르키예 부통령 등이 장례식에 참석했다. 테헤란에 이어 하메네이의 관은 중부 종교도시 곰과 이라크 등으로 이동하며 추모 행사를 가진 뒤 9일 시아파 성지이자 하메네이의 고향인 마슈하드에 안장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액시오스 인터뷰에서 하메네이 장례식에서 통곡하는 군중을 보고 놀랐다며 “이란 사람들이 하메네이를 싫어한다고 생각했다. 아마 가짜 눈물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방으로 이란 지도부를 모두 보낼 수 있지만, 그러면 협상할 대상이 없으므로 일주일간 장례식 휴가를 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미인대회 우승자도 시신으로 발견…베네수엘라 강진 사망자 2645명

베네수엘라 강진으로 인해 사망한 모델 로드리게스. 로드리게스 인스타그램

                                                                                                                    베네수엘라 강진으로 인해 사망한 모델 로드리게스. 로드리게스 인스타그램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연쇄 강진으로 미국 지역 미인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베네수엘라 출신 모델이 목숨을 잃었다. 강진 발생 열흘째를 맞은 현재까지 사망자는 2645명으로 늘었고, 구조대는 여진과 폭우 속에서도 생존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피플 등에 따르면 ‘미스 그랜드 올랜도 2025’ 우승자인 스칼렌트 로드리게스는 지난달 29일 베네수엘라 북부 라과이라주의 붕괴 건물 잔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함께 실종됐던 남자친구 호세 카스트로도 같은 장소에서 발견됐다. 두 사람은 지난달 24일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규모 7.2와 7.5의 연쇄 강진 이후 연락이 끊겼다. 가족과 지인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행방을 수소문했고, 나흘간의 수색 끝에 잔해 속에서 두 사람을 발견했다. 유족은 온라인 모금 사이트를 통해 “며칠간의 수색 끝에 두 사람이 서로의 곁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으로 카스트로의 아버지와 할머니, 삼촌, 고모도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희생자들의 장례 비용 마련을 위한 모금도 진행하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미국에서 모델과 미인대회 참가자로 활동했다.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주 지역 대회인 ‘미스 그랜드 올랜도 2025’에서 우승했으며, 에너지음료 업체의 홍보 모델로도 활동했다. 미스 그랜드 올랜도 측은 “그는 외모와 성취뿐 아니라 따뜻한 마음과 밝은 에너지로 주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 인물이었다”며 “그의 삶과 미소는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로드리게스가 활동했던 업체도 “그의 아름다운 정신과 미소를 잊지 않겠다”며 추모의 뜻을 밝혔다.

붕괴 건물 잔해 수색하는 구조대

붕괴 건물 잔해 수색하는 구조대2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에서 구조대가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2026.07.03. 

이번 참사는 베네수엘라 현대사 최악의 자연재해 가운데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베네수엘라에서는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한 지 39초 만에 규모 7.5의 강진이 이어졌다. 북부 라과이라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건물 붕괴가 발생했고 도시 곳곳이 폐허로 변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강진 발생 열흘째인 4일 현재 사망자 2645명, 부상자 1만 2000여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재민은 약 1만 5000명으로 집계됐으며, 민간 집계에서는 3만 8000명 이상이 여전히 실종자로 등록돼 있다. 피해가 가장 큰 라과이라주에서는 현지 구조대와 해외 구조팀이 여진과 폭우 속에서도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에는 붕괴된 쇼핑몰 지하에 갇혀 있던 40대 경비원이 극적으로 구조되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생존자 발견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일부 해외 구조팀은 임무를 마치고 철수를 시작했지만 베네수엘라 정부는 아직 수색·구조 작업을 종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의 초기 대응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구조 장비와 인력을 즉시 투입했다며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을 반박했지만, 피해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초기 48시간 동안 중장비와 구조 인력이 제대로 도착하지 않았다며 정부 대응을 비판하고 있다. 국제기구들은 피해 규모가 워낙 큰 만큼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정전과 연료 부족으로 차질을 빚었던 베네수엘라 최대 규모의 아무아이 정유공장도 최근 가동을 재개하면서 잔해 철거와 복구 작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