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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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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수 진영서도 “트럼프가 항복했다” 불만 확산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두고 미 보수 진영의 불만과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15일(현지시간) 엑스에 “합의에 대한 이란의 관점이 미국 협상팀의 주장과 다른 것 같아 다소 우려스럽다”며 “미국 법에 따라 이란과의 핵협상은 의회의 검토와 표결을 거치게 된다”고 적었다. 비교적 절제된 발언이었지만, 의회의 표결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협상을 주문한 셈이다. 그는 “앞으로 결과는 시간이 말해 줄 것”이라며 평가를 뒤로 미뤘다. 다른 친트럼프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더욱 직설적인 비판이 쏟아졌다.  같은 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이란 정권이 여전히 ‘미국에 죽음을’이라고 외치며 핵농축 능력을 유지하고 수십억 달러를 받는다면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논객 에릭 에릭슨은 엑스에 “트럼프는 이란에 항복했다. 미국인들을 죽이는 이들이 이 합의를 좋아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합의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2015년 이란 핵합의와 다를 게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수 칼럼니스트 마크 티센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트럼프 퇴임 후 다른 ‘약한’ 대통령이 “협정 준수를 강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협정의 실효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티센은 미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3000억 달러 규모의 재건기금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두고도 “어떤 상황에서도 이란에 3000억 달러를 주는 건 재앙”이라며 “나치가 권력을 잡고 있는 독일에 재건하라고 마셜플랜을 제시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韓·유럽 등 참여 ‘450조원’ 이란 재건 펀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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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3000억 달러(약 454조원) 규모의 이란 재건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한 미국 고위급 당국자를 인용해 종전 협상 과정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와 3000억 달러 규모의 재건기금 조성이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CBS 인터뷰에서 “이란이 의무를 이행하면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재건 기금 조성 논의를 사실상 인정했다.  FT는 재건 기금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적시된 최종 합의가 이뤄져야 설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은 MOU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일단 개방한 뒤에 이란의 핵 프로그램, 대이란 제재 완화 등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기금이 조성된다면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한 뒤 핵 합의까지 마무리돼 최종적인 종전에 이르게 된 이후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FT는 정부들이 아니라 이란의 에너지 산업에 투자하기를 원하는 기업들이 기금을 조성할 것이라며 기금 운용 구조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협상 내용에 밝은 한 관계자는 FT에 “유럽과 아시아, 한국, 일본은 물론 미국 기업도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제재가 해제된다면 이 기금은 상당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당시 체결된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 대해 현금 지급이 이뤄졌다는 점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란에 보상이 제공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을 극도로 꺼리며 줄곧 ‘오바마 때와는 다르다’, ‘이번에는 돈이 오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재정적 인센티브가 오바마 정부 때 합의된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FT는 MOU에 따라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산을 비롯한 어떠한 제재의 해제도 단계적으로, 핵 협상의 진전과 최종적 합의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백악관서 UFC 승리 후 “미셸 오바마는 남자다”…황당 소감 외친 선수

1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린 ‘UFC 프리덤 250’ 대회 헤비급 매치에서 데릭 루이스를 제압한 조쉬 호킷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목걸이를 걸어주고 있다. AP/뉴시스
1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린 ‘UFC 프리덤 250’ 대회 헤비급 매치에서 데릭 루이스를 제압한 조쉬 호킷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목걸이를 걸어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80번째 생일과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종합격투기(UFC) 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KO승을 거둔 조쉬 호킷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는 남성”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혀 논란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호킷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에서 열린 ‘UFC 프리덤 250’ 대회 헤비급 매치에서 데릭 루이스를 2라운드 만에 KO로 제압했다. UFC 해설위원이자 보수 성향 팟캐스터 조 로건은 호킷에게 마이크를 건네며 수상 소감을 물었다. 호킷은 먼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회를 개최한 것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갑자기 미셸 여사를 언급하며 “미셸 오바마는 남성이다. 제 말이 맞죠, 미국?”이라고 말했다.  미셸 여사를 ‘남성’으로 표현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 반복적으로 주장하는 음모론이다. 로건은 호킷의 발언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신사숙녀 여러분, 조쉬 호킷입니다”라며 인터뷰를 끝냈다.

1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린 ‘UFC 프리덤 250’ 대회 헤비급 매치에서 데릭 루이스를 제압한 조쉬 호킷. AP/뉴시스
1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린 ‘UFC 프리덤 250’ 대회 헤비급 매치에서 데릭 루이스를 제압한 조쉬 호킷. 

관중들 사이에선 환호와 야유가 뒤섞여 나왔다고 CNN은 전했다. UFC의 주요 시청자층은 젊은 남성인데,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기도 하다. 미국 유력 연예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온라인에 게시된 현장이 담긴 영상을 보면 관중들의 일부는 웃었고, 일부는 놀란 듯이 보였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CNN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옅은 미소를 짓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호킷은 경기에서 승리하자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가가 자신의 목걸이를 걸어주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미국 연예 매체 TMZ는 백악관 출입기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 목걸이를 벗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셸 여사가 가족과 함께 살았던 집(백악관) 앞에서 그를 비하하는 끔찍한 농담을 던졌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호킷의 수상 소감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찬사와 함께 미셸 여사에 대한 혐오적인 표현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격분 “네타냐후, 망할 판단력”…종전합의 직전 공습에 격분

AP/뉴시스

미국과 이란이 14일(현지 시간) 종전 협상을 타결한 가운데, 이란 공습을 함께 시작한 미국과 이스라엘 양국 정상간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종전을 두고 거칠게 대립하며 한때 끈끈했던 정치적 브로맨스도 깨지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 악시오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보고를 받고 충격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서명하기 불과 한 시간 전에 왜 ‘비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애칭)가 그런 빌어먹을 공격을 해야 했나. 정말 화가 났다”며 “상황이 흔들리며 서명이 몇 시간 지연됐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망할 판단력이 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서도 “이란과의 평화 협정에 매우 근접한 특별한 날에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강한 친(親)이스라엘 성향인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네타냐후 총리를 ‘비비’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브로맨스를 과시해 왔다. 또 이스라엘의 강경한 대(對)이란 정책에도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확전을 이유로 종전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협상이 위기에 봉착하자 두 정상간 상호 신뢰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앞서 1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 계획을 비판하며 “(실행에 옮기면) 이스라엘이 전 세계에서 더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자신이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 재판에 대해 사면을 요구한 사실 등을 거론하며 “당신은 진짜 미쳤다. 나 아니었으면 당신은 감옥에 있었을 거다. 내가 당신 목숨을 구해주고 있다”고 했다. 또 격앙된 목소리로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야?(What the fuXX are you doing?)”라며 욕설을 내뱉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수차례 네타냐후 총리를 비판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의 고립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 측 고위 관료는 이날 현지언론에 “트럼프 대통령의 네타냐후 총리 비난 발언 수위에 이스라엘 정부가 큰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막판까지 기싸움…美 “24시간 내 종전” 이란 “그건 아냐”

모즈타바 하메네이(왼쪽) 이란 지도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양측은 서명 시기와 방식 등을 놓고 막판 조율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은 조만간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24시간 내 타결’ 전망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서명 시점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내일 당장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향후 며칠 안에 성사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종전 협상 중재 역할을 맡아온 파키스탄은 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평화협정은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며 “향후 24시간 안에 최종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파키스탄은 MOU 체결 직후 평화협정 전자서명 절차를 준비하고 있으며, 다음 주에는 실무급 기술 협상도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과 이란 양국은 물론 협상 과정에서 도움을 준 역내 국가들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이번 합의가 지속 가능한 평화의 토대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샤리프 총리의 게시물을 별다른 설명 없이 공유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구체적인 서명 방식과 장소를 둘러싸고는 여전히 양측의 입장 차이가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루스소셜을 통해 서명식이 유럽에서 열릴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 언론들은 후보지로 스위스 제네바를 거론하고 있다. 반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양측이 디지털 방식으로 서명할 것”이라고 밝혀 미국 측 구상과는 다소 다른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 자체에는 상당 부분 접근했지만, 최종 발표 시점과 형식 등을 둘러싼 조율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확실하게 못 챙긴 트럼프… ‘오바마 핵 합의’ 못 넘으면 직격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국 건국 250주년과 자신의 80번째 생일을 기념해 열린 ‘종합격투기(UFC) 프리덤 250’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이날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했다. 워싱턴DC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국 건국 250주년과 자신의 80번째 생일을 기념해 열린 ‘종합격투기(UFC) 프리덤 250’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이날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했다.

미국과 이란이 오는 19일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공식 체결하면 양측은 향후 60일간 ‘진짜 종전’을 위한 협상에 들어간다. 미국이 전쟁 명분으로 내세웠던 이란 핵 폐기 문제는 협상의 최대 쟁점이 될 전망으로, 이번 전쟁의 진짜 승자가 누구인지는 앞으로 협상에서 결판날 것으로 예상된다. 핵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입장은 명확하다.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즉각 폐기하거나 제3국으로 이전하라는 요구다. 고농축 우라늄을 “전부 미국으로 가져오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 내 폐기’도 가능하다며 한발 물러선 모습이지만,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강력한 사후 통제 및 검증 메커니즘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자신이 집권 1기 때 무효화한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JCPOA) 이상의 결과물을 내놔야하는 상황이다. 미국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을 15~20년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이같은 요구가 관철된다면 이를 ‘외교적 성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란 핵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안팎의 비판에 다시한번 직면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미 이번 전쟁이 고유가의 트리거가 된 상황에서 협상이 불발되면 핵문제 해결은커녕 자국 경제까지 망쳤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나아가 오는 11월 중간선거까지 패배한다면 트럼프로서는 이번 전쟁이 남은 임기 국정 동력까지 잃게 만든 ‘최악의 카드’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