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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18일

미국 ‘최고’ 신용등급 다 잃었다…“트럼프 감세, 나라 빚 늘릴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재시각)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재시각)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미국이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보유하고 있던 마지막 트리플 A(AAA) 국가신용등급을 잃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6일(현지시각)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한 단계 낮은 ‘Aa1’으로 강등했다고 발표했다. 무디스는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정부 부채가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공화당이 추진 중인 대규모 감세안이 이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성명을 통해 “지속적인 재정 적자와 금리 상승으로 인해 미국의 정부 차입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현재 의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어떤 예산안도 수지 불균형을 실질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불과 몇 시간 전,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에 수조 달러 규모의 감세안 입법을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 이 감세안은 2017년 트럼프 정부가 도입했던 감세를 연장하고, 추가적인 세금 인하 조치를 포함한다.이번 결정으로 미국은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2023년 피치(Fitch)에 이어 무디스에서마저 최고등급을 상실했다. 현재 ‘Aa1’ 등급은 오스트리아와 핀란드 등이 보유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6일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한 단계 낮은 ‘Aa1’으로 강등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6일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한 단계 낮은 ‘Aa1’으로 강등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이번 강등으로 인해 향후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릴 경우, 채권 수익률(금리)이 상승해 일반 소비자들의 대출 금리도 함께 오를 수 있다. 다만 과거 스탠더드앤드푸어스(2011년), 피치(2023년)의 등급 강등 이후 금융시장에 큰 혼란은 없었던 만큼, 실질적인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무디스는 미국의 현재 국가 부채가 36조 달러(약 5경 369조원)를 넘어섰으며, 사회보장제도, 메디케어 등 지속해서 자금이 부족한 복지 프로그램들에 대한 구조 개혁이 지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정치적 안정성과 헌정 질서가 위협받고 있는 점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대변인 쿠시 데사이는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며 무디스의 결정 시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은 바이든의 재정 혼란을 바로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무디스가 지난 4년간의 재정 참사를 방관해 놓고 지금에서야 등급을 낮춘 것은 신뢰를 상실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무디스의 발표는 16일 장 마감 직전에 이루어졌으며, 본격적인 시장 반응은 18일 밤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채권운용사 나트얼라이언스 증권의 앤드류 브레너는 뉴욕타임스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기다리던 방아쇠가 당겨졌다”며 “이번 강등은 금리 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펜스 "하마스 지원 카타르서 항공기 선물 받다니…거절해야"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 왕실로부터 초고가 항공기를 선물로 받기로 한 결정에 대해 “나쁜 생각”이라면서 작심하고 비판했다. 17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에 따르면 펜스 전 부통령은 전날 이 방송의 시사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카타르에서 4억달러(5천600억원) 상당의 항공기를 받아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로 쓴다는 구상이 미국 안보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선물을 거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먼저 카타르가 어떤 나라인지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그곳에 군사 기지를 두고 있다. 제 직계 가족 중에도 이 지역에 파병된 사람이 있는데, 카타르는 오랫동안 양쪽 편을 들어온 역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카타르는 하마스를 지원하고, 알카에다도 지원했다. 미 전역의 (대학) 캠퍼스에서 열린 친(親)하마스 시위에도 자금을 지원했다”면서 “따라서 카타르에서 에어포스원을 받는다는 생각 자체가 우리의 안보상 필요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그는 “대통령이 이를 재고해주길 바란다”면서 카타르가 미국에 선물을 주고 싶다면 4억달러를 군사기지 인프라에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펜스 전 부통령은 “매우 현실적인 헌법 문제도 있다”면서 “공직자가 외국 정부로부터 선물 받은 것을 금지한 헌법 조항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그것(선물 수령 결정)이 나쁜 생각이라고 보며, 대통령이 그에 대해 더 잘 생각해보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카타르에서 보잉 747-8기를 선물 받아 에어포스원으로 쓰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알려지면서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집권 공화당 내부에서도 도덕적, 안보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펜스는 2020년 대선 패배를 뒤집으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갈라섰다.그는 공화당 대선 경선에 도전했지만,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다 2023년 10월 하차한 바 있다.

미국, ‘사실상 핵보유국’ 인도·파키스탄 충돌에 중재 나서

지난 7일(현지시간) 인도령 잠무 카슈미르 지역에서 파키스탄군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보이는 전투기 잔해가 흩어져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7일(현지시간) 인도령 잠무 카슈미르 지역에서 파키스탄군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보이는 전투기 잔해가 흩어져 있다.

미국이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충돌이 확전할 우려가 나오자 중재에 나섰다.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과 통화하고, 파키스탄과 인도 양국이 긴장완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고 국무부가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또 향후 갈등 방지를 위해 건설적인 대화를 시작할 수 있도록 미국이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이날 주요 7개국(G7) 외교부 장관들도 공동 성명을 내고 양국에 즉각적인 긴장 완화와 평화를 위한 직접 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군사 긴장 고조는 역내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민간인 안전에 우려를 표명하고, 양측에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할 것을 요청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달 22일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의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 이후 군사적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는 테러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하고, 파키스탄을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파키스탄군도 이날 보복 군사 작전을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국제사회는 사실상 핵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의 확전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