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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16일

트럼프 '호르무즈 연합군' 승부수… 세계는 왜 등을 돌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으로 개방하기 위해 ‘해군 연합군’ 구성을 제안했지만, 전통적 우방국마저 자칫 이란과 전면전으로 번질 것을 우려해 연합군 동참에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정지 상태다. 가장 좁은 구간 폭이 21해리(약 39km)라 이란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가시화되자 민간 유조선들 통행이 완전히 끊겼다.

12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이란과 미국-이스라엘의 갈등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교통이 정체된 가운데 칼리스토 유조선이 술탄 카부스 항구에 정박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이란과 미국-이스라엘의 갈등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교통이 정체된 가운데 칼리스토 유조선이 술탄 카부스 항구에 정박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각) 로이터와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한국을 비롯한 5개국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 함정 파견을 요구한 데 이어 이날 이번에는 백악관 성명으로 해협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다국적 해군 연합체 결성을 강력히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에서 “세계 경제를 인질로 잡고 있는 이란의 폭거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며 “동맹국들은 자국의 에너지를 지키기 위해 군함 파견 같은 실질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름에도 주요 국가들은 독자적인 생존로를 찾는 데 분주하다. 특히 인도의 행보는 미국의 구상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매체들은 이날 인도가 미국의 다국적 연합군에 참여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전했다. 인도는 타국 군대와 섞이기보다 자국 해군 자산을 독자적으로 활용해 상선을 보호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 이란은 두번째로 큰 석유 공급국이다. 인도 정부는 중동 지역 내 자국 시민들 안전과 연간 510억 달러(약 77조 원)에 달하는 송금액 손실을 막기 위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초기부터 이란 지도부와 긴밀하게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는 이미 이란으로부터 자국 선박에 대한 예외적인 통행권을 허용받는 등 실리적인 성과를 거뒀다.유럽 국가들 역시 미국을 위시한 군사적 압박에 동참하기 보다는 이란과 직접 거래에 무게를 두고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이란 측과 비공식 채널을 통해 자국 에너지 물량 확보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두 국가가 공식적인 확인을 피했다고 했다. 튀르키예는 이미 지난주 이란과 직접 협상해 자국 선박 1척 통행 허가를 받아냈다. 튀르키예 주요 매체들은 “현재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에 멈춰 선 나머지 14척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란 세예드 압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란은 휴전을 구걸하지 않으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함대가 오더라도 우리의 주권을 침해한다면 즉각적인 타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이란에 대한 에픽 퓨리 작전(Operation Epic Fury) 공격 중 니미츠급 항공모함 비행 갑판에서 미 해군 수병들이 급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이란에 대한 에픽 퓨리 작전(Operation Epic Fury) 공격 중 니미츠급 항공모함 비행 갑판에서 미 해군 수병들이 급유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에도 간접적인 경로로 연합군 참여를 종용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는 해협 내에 매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 기뢰를 제거하기 위해 소해(掃海)함을 파견하라는 구체적인 주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해함은 군함이나 상선에 치명적 타격을 주는 수중 기뢰 등을 찾아내고 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로 확보는 한국과 일본 에너지 안보와 직결된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주목하고 있다. 한미 간에 긴밀히 소통하고 신중히 검토해 판단하겠다”며 거리를 뒀다. 일본 외무성 역시 NHK에 “일본은 자국의 대응을 스스로 결정하며, 독자적인 판단이 기본 원칙”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 요청에 따라 즉각적으로 해군 함정을 파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과 일본이 트럼프 대통령 요구에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를 두고 전문가들은 이란과 오랜 외교적 관계를 고려할 때 미국 요구를 전면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처지라고 평가했다. 이미 트럼프 정부 ‘상호주의 관세’와 보편적 기본 관세 도입 압박에 경제적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이제 자국 군대 생명까지 담보로 하는 군사적 모험에 나서라는 요구를 쉽게 받아들이기도 어렵다. 특히 한국은 중동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 구조상 이란을 적대시하는 연합군 참여가 오히려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주요 매체들은 전문가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무기로 동맹국 팔을 비틀어 군사적 자산을 동원하려 하지만, 오히려 동맹 균열을 가속하고 반미 정서를 자극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15일 서울 용산구 주한이란이슬람공화국대사관 앞에서 한 재한 이란인이 이란 정부 반대 및 미국 지지 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15일 서울 용산구 주한이란이슬람공화국대사관 앞에서 한 재한 이란인이 이란 정부 반대 및 미국 지지 집회를 하고 있다. 

군사적 압박이 실질적인 물류 정상화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호르무즈 해협은 통로가 워낙 좁아 군함이 상선을 근거리에서 호위하더라도 이란 지대함 미사일이나 소형 드론 공격을 완벽히 차단하기 어렵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현재 런던 보험 시장 관계자들은 “군함의 호위가 있더라도 교전 위험이 사라지지 않는 한 상선들이 운항을 재개하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유조선 운임과 전쟁 보험료는 이미 통제 불능까지 수준으로 치솟아, 지금 시점에서 바로 해협을 통과하더라도 이전 가격표대로는 경제적 타산이 맞지 않는 상황이다. 과거 해상 호위 작전에 비해 군사적인 위험성도 현저하게 높은 편이다. 중동 에너지 분석가 미하이 후디스테아누는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현재 미·이스라엘 연합과 이란 사이 갈등은 단순한 해상 분쟁이 아니라 실제 전쟁 상황”이라며 “이란이 해상 공급망을 장악해 전 세계 생태계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미군 군함까지 이 전장에 대거 배치될 경우, 의도치 않은 작은 충돌만으로도 3차 세계대전급 전면전이 터질 수 있다”고 했다.

‘전쟁 늪’이 된 호르무즈… ‘세계 에너지 수송 목줄’ 봉쇄 위험 간과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사전에 보고받고도 대이란 공격을 승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 세계 에너지 수송의 ‘목줄’로 불리는 해협의 전략적 위험을 과소평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란 공습에 앞서 “미국의 군사 행동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어질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논의에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소수 핵심 인사만 참여했다. 이란이 해협 항로를 차단하기 위해 기뢰를 투입할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이란이 해협을 실제로 봉쇄하기 전에 먼저 굴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설령 봉쇄 시도가 이뤄지더라도 미군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며 결국 군사 행동을 승인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정 배경에는 미군 전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신뢰가 자리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공습과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 등을 거치며 케인 합참의장에 대한 신임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이스라엘·이란의 ‘12일 전쟁’에서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란이 실행에 옮기지 않았던 점도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을 오판한 셈이 됐다. 이번 전쟁의 초점을 이란 지도부 제거에 맞추며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중요성과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이란의 저항은 예상보다 거셌고, 호르무즈 해협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공포 작전’은 전 세계 유가 불안감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의 확전이 에너지 시장에 미칠 영향을 ‘단기 현상’으로 판단했다고도 보도했다.

트럼프 “재미삼아 몇번 더 공격 가능”…이란 하르그섬 불지옥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의 석유수출 기지 하르그섬을 “재미 삼아 몇 번 더 공격할 수 있다”며 추가 공격을 시사했다. 사진 왼쪽부터 하늘에서 본 하르그섬, 이란 공습 현장, 트럼프 대통령. 2026.3.14 엑스 자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의 석유수출 기지 하르그섬을 “재미 삼아 몇 번 더 공격할 수 있다”며 추가 공격을 시사했다. 사진 왼쪽부터 하늘에서 본 하르그섬, 이란 공습 현장, 트럼프 대통령. 2026.3.14 엑스 자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석유 수출 기지 하르그섬을 “재미 삼아 몇 번 더 공격할 수 있다”며 추가 공격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날 미군의 폭격으로 하르그섬이 “완전히 파괴됐다”면서도 추가 공격 가능성을 거론하며 이란을 압박했다. 또한 이란의 미사일, 드론 시설이 거의 대부분 무력화됐다며 “이틀 내 그들의 시설은 완전히 초토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르그섬은 페르시아만 북부의 22㎢ 크기의 산호초섬으로, 연간 9억 5000만 배럴을 처리해 이란의 원유 수출량 약 90%를 책임지는 유류 수출 터미널이다. 
이란 정권의 경제적 ‘생명줄’이자 전쟁 자금원인 하르그섬은 강철로 된 담벼락과 군인들이 보초를 서는 감시탑이 곳곳에 설치돼 있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하르그섬을 “이란의 왕관 보석(crown jewel·가장 귀중한 자산)”으로 부르며 이곳의 “모든 군사 목표물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수행 중인 미 중부사령부도 14일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군은 하르그섬에 있는 해군 기뢰 저장 시설, 미사일 벙커 등 90개 이상의 이란 군사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은 하르그섬의 “석유 인프라는 보존했다”고 밝혔다.
미군이 하르그섬의 군사시설을 집중 타격하면서 석유 인프라는 보존한 것은 이란이 봉쇄한 중동의 원유 수출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재개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하르그섬 석유 인프라마저 파괴될 경우 국제 유가 불안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고, 이란의 경제가 재건 불가능한 수준으로 붕괴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수 있다. 하르그섬을 통해 수출되는 원유의 주 수입국은 중국이다. 일각에선 하르그섬 군사시설 공습이 이 섬을 장악하기 위한 미 지상군 상륙의 사전 정비 작업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는 약 2500명의 미 해병이 승선한 최대 3척의 군함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동으로 이동 중이며, 미 비영리 단체 해군연구소의 USNI뉴스는 트리폴리함과 제31해병원정대 일부가 대상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출발한 해병원정대에 상륙정, 헬기, F-35 전투기, 그리고 약 800명의 보병 대대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병력 증파가 하르그섬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미 관리들은 하르그섬에 대한 지상 작전 여부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고 WP는 전했다.

“이란, 다시는 ‘중동의 폭군’ 되지 못하도록”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수행 중인 미 중부사령부가 14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이란 하르그섬 집중 공습 관련 동영상의 일부 화면. 2026.3.14 엑스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수행 중인 미 중부사령부가 14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이란 하르그섬 집중 공습 관련 동영상의 일부 화면. 2026.3.14 엑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란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에 대해서는 “그가 살아 있는지조차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아무도 그를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비아냥거렸다. 이어 “그가 살아 있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만약 살아 있다면 나라를 위해 똑똑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항복이다”라며 이란이 이번 전쟁의 패배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의 사망설에 대해서는 “루머”라고 답했다. 전날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모즈타바가 부상해 외모 등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미 MS나우 방송과 화상 인터뷰에서 “새 최고지도자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는 어제 성명을 냈고 헌법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부상설을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인물이 이란 차기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특정 인물을 거론하지 않고 “이 나라(이란)의 미래를 위한 훌륭한 사람들이 있다”고만 말했다. 잠재적 이란 지도자와 접촉하고 있는지에 관해서는 “그건 말하고 싶지 않다”며 “그들이 위험에 빠지길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란이 전쟁 후 주변 중동 국가를 공격한 것이 미국의 공습 후 겪은 “가장 큰 놀라움이었다”며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 내 미국 동맹국이 “불필요한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합의를 원하지만 조건이 아직 충분하지 않아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며 현 단계에서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합의를 위한 어떤 조건이든 “매우 확고해야 한다”면서도 합의 조건이 무엇인지 묻자 “그것에 대해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유가 급등 상황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더 떨어질 것이다. 나는 한때 휘발유 가격을 사상 최저치로 떨어뜨린 적도 있다”며 전쟁이 끝나면 유가가 곧바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가 시장 불안정이 오는 11월에 진행될 미국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질문에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이어 “내가 원하는 유일한 것은 이란이 다시는 중동의 폭군이 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사위, 중동특사 활동중 자금 유치 활동…이해충돌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사위 재러드 쿠슈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사위 재러드 쿠슈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중동 특사로 활동하는 동시에 자신의 투자회사 자금 유치에 나서면서 이해 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 쿠슈너가 최근 몇 주간 자신이 설립한 투자회사 어피니티 파트너스에 약 50억달러(약 7조5천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중동 투자자들을 접촉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공공투자펀드(PIF) 등 기존 투자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PIF는 어피니티의 최대·최초 투자자로, 트럼프 1기 행정부 종료 직후 20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앞서 어피니티에 투자했던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 등 다른 중동 국부 펀드들도 추가 투자 요청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NYT는 전했다.
쿠슈너는 지난 1월엔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미 대표단 일원으로 참석해 재계 지도자들과 비공개 회담을 갖고,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특사로서 이란 핵 문제 등을 둘러싼 협상에 관여해왔다. 2024년 12월까지만 해도 트럼프 2기 행정부 동안에는 어피니티의 추가 자금 모집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회사 자료에 따르면 설립 이후 조성한 펀드의 75% 이상이 이미 투자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쿠슈너가 공적 외교 역할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중동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하는 상황에 공적 업무와 사적 이익 추구 간 경계를 흐릴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하르그섬 공격 직후 “이란 완전히 패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완전히 패배해 합의를 원한다”며 “하지만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는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 매체들은 이란을 상대로 미군이 얼마나 잘 해왔는지 보도하기를 싫어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앞서 미국이 이날 이란의 원유 수출 길목인 하르그 섬을 공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직후에 올린 글에서는 “이란의 군대와 이 테러 정권에 연루된 모든 사람들은 무기를 내려놓고 그들 국가에 남아 있는 것을 지키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이란의 항복을 압박한 바 있다.이날 미군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저지하기 위해 하르그 섬을 공습하고 유조선 호위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르그 섬은 이란의 전체 원유 수출 물량의 90%를 처리하는 핵심 통로로 이란에 전쟁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

이란 하르그섬의 모습. AFP연합뉴스

                                                                                                                                                      이란 하르그섬의 모습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내 지시에 따라 미군 중부사령부가 중동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폭격 중 하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하르그 섬에 있는 이란의 군사자산을 골라 모조리 파괴했다며 석유 기반시설에 대한 타격은 결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하르그 섬 공격을 받은 후 이란 매체를 통해 자국 석유·에너지 인프라에 타격이 있을 경우 중동 지역에서 미국과 협력하는 석유 기업 소유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군은 14일(현지시간) 자국 매체를 통해 자국 석유 및 에너지 인프라가 타격받을 경우 중동 지역에서 미국과 협력하는 석유 기업들이 소유한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이란군의 이 같은 경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주요 원유 허브인 하르그섬에서 군사 목표물들을 파괴했다고 밝힌 직후에 나왔다. 이란과 가까운 걸프 산유국들의 석유시설은 대체로 국영기업이 운영하고 있는데 미국 정부나 기업과 오랜 전략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