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48% “트럼프 때문에 휘발윳값 급등”

미국인의 절반 가까이가 미국·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휘발유 가격 급등 책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이번 주 미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10명 중 8명은 최근 몇 주 사이 주유소 가격 변화를 감지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8%는 기름값 상승 원인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를 꼽았다. 석유 및 가스 회사(16%), 시장 논리와 석유수출국기구(OPEC)(13%), 조 바이든 전 대통령(11%) 등 다른 집단을 꼽은 응답자를 압도적으로 앞섰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에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6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전쟁을 시작한 이후 20% 이상 상승한 수치이며, 그의 2기 임기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유소 기름값은 12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5달러가 임계치로 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미국인의 47%는 미국의 이란 공격에 반대하며, 이들 중 63%는 휘발유 가격 상승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가 흐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이란 핵 위협의 파괴가 끝나면 급격히 하락할 단기 유가는 미국과 세계, 안전과 평화를 위한 아주 작은 대가”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가 급등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보험을 제공하거나 미국 해군을 동원해 유조선 호위에 나서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유조선 호위’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이 아직 너무 위험하다며 추가 군사작전이 이뤄진 뒤 이달 말이 돼야 유조선 호위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기준 원유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1일 전장 대비 4.6% 상승한 배럴당 87.25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처음 공격한 이후 3분의 1 이상 올랐다. 캐피털 이코노미스트는 원유 가격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월의 전년 대비 2.4%에서 3월에는 2.9%로 급등할 것으로 추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