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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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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원·구인난 교차하는 美 노동시장, 고숙련 인재 중심으로 재편 가속

미국 노동시장이 낮은 해고율과 극심한 채용 부진이 공존하는 ‘저해고·저채용’ 체제로 굳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도입이 초급 사무·기술직의 진입 통로를 축소하는 한편,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업의 숙련인력 수요는 증폭시키는 모습이다. 감원과 구인난이 병존하는 가운데 미국 노동시장의 임금과 고용 기회도 생산성, 숙련도, AI 활용·검증 역량에 따라 재편되고 있다.

낮은 해고율 아래 굳어지는 ‘저채용’ 시장

15일(이하 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5,000건으로 집계돼 전주보다 2,000건 감소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21만8,000건도 밑도는 수준이다. 반면 2주 이상 실업수당을 계속 받는 사람을 집계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월 21∼27일 주간 181만4,000건으로, 전주보다 8,000건 증가했다. 4주 이동평균도 180만8,000건으로 7,000건 늘었다. 일자리를 잃는 근로자의 유입은 제한됐으나 실직자가 새 직장을 구해 수급 대열에서 빠져나가는 속도는 더뎌졌다는 의미다. 6월 고용지표에서도 같은 정체가 확인됐다.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는 전월보다 5만7,0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4.2%로 0.1%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노동시장 참가율은 61.5%로 0.3%포인트 낮아졌으며, 최근 12개월간 월평균 고용 증가는 3만6,000명에 머물렀다. 실업률 하락에 구직활동 중단이 일부 영향을 미친 가운데, 기업의 인력 방출과 신규 충원이 함께 낮아지는 ‘저해고·저채용’ 국면이 고착되는 모습이다.
일자리 총량만 보면 수요는 충분하다. 미 노동통계국(BLS)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5월 말 구인 건수는 759만4,000건으로 당시 실업자 730만 명을 웃돌았다. 같은 달 실제 채용은 517만 명으로 전월보다 4만5,000명 줄었고 채용률은 3.3%에 머물렀다. 기업이 자리를 비워둔 채 적합한 후보를 기다리거나 채용 결정을 늦추면서 구인 공고와 실제 고용 사이의 전환율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채용시장 위축의 충격은 특히 대졸 초년생에게 집중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집계에서 올해 1분기 22~27세 대졸자의 실업률은 5.7%, 학위가 통상 요구되지 않는 직무에 종사하는 불완전취업률은 41.5%에 달했다. 6월 기준 27주 이상 장기 실업자도 190만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8만6,000명 증가했다. 학위 취득 이후 첫 경력을 쌓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구직 기간이 길어지고 전문직 진입도 지연되는 모양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청년층 고용 악화의 가장 큰 설명 변수로 전체 구인 수요의 둔화를 지목했다. AI 관련 채용 확대도 초년 근로자에게 요구되는 기술 수준을 높였지만 그 영향은 광범위한 구인 감소보다 작았다. 특히 대졸 취업난은 경기 둔화와 채용 보수화, 직무별 기술 요건의 상향이 중첩된 결과로 해석된다. 학위의 고용 안전판 기능은 약해지고 기업이 원하는 경험과 기술을 갖춘 인재의 희소성은 높아지고 있어서다.

AI발 감원·인프라 증설 동시 진행

다만 전체 채용 둔화 속에서도 AI를 감원 사유로 명시한 사례는 빠르게 늘고 있다. 고용정보 업체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미국 기업이 올해 상반기 발표한 감원은 44만3,60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기업이 AI를 감원 사유로 명시한 인원은 10만1,743명으로 전체의 23%를 차지했다. 테크 업계 감원은 13만9,156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83% 증가했다. AI발 충격은 초급 직무의 채용에서 먼저 포착되고 있다. 스탠퍼드대 디지털경제연구소가 미국 급여관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생성형 AI 노출도가 높은 직군의 22~25세 근로자는 기업별 충격을 통제한 뒤에도 고용이 16%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같은 직군의 경력 근로자 고용은 안정세를 유지했으며, 22~25세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고용은 2024년 이후 약 20% 줄었다. AI가 처리하기 쉬운 기초 분석과 자료 정리, 초안 작성 업무부터 채용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다.
이에 기업이 신입에게 요구하는 역량도 상향되고 있다. 컨설팅 기업 PwC가 채용공고 10억 건 이상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미국에서 AI 노출도가 높은 초급 직무는 노출도가 낮은 직무보다 리더십과 전략적 사고 등 상급자 역량을 요구할 확률이 7배 높았다. AI가 기초 업무를 담당하면서 초년생에게 남는 역할이 판단·검증·조정 중심으로 재편된 결과다. 기업은 채용 단계부터 경험과 업무 맥락 이해, AI 결과물 검증 능력을 갖춘 인력을 선호하고 있다. 자동화의 한계가 확인되면서 폐지했던 직무를 되살리는 재채용 움직임도 나타났다. 미국 인사·채용 컨설팅 업체 로버트하프 조사에 따르면 AI 도입 이후 직무를 없앴던 채용 담당자의 30% 이상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자리를 다시 채용했다고 답했다. AI가 정형화된 업무의 처리량을 높여도 예외 상황 판단과 품질관리, 고객 관계, 조직 내부 지식까지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초급 업무는 줄어드는 반면 AI를 통제하고 결과를 교정할 수 있는 경력자의 수요가 유지되면서 숙련도에 따른 고용 격차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생산성·숙련도가 결정하는 노동의 새 가격

AI 도입이 사무·기술직의 고용 문턱을 높이는 사이, 급증한 연산 수요를 감당할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건설은 전기기사·배관공·용접공 등 현장 숙련인력의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와 송전망, 발전소 건설이 동시에 늘면서 전기공과 송전선 설치 인력, 설계·조달·시공 인력 확보 경쟁이 격화되는 추세다. 미국 건설인력의 약 41%가 2031년까지 은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건설협회는 올해 34만9,000명, 내년에는 45만6,000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공정 오류의 비용이 큰 데이터센터 사업은 고숙련 전기공과 배관공, 냉난방공조 기술자를 집중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첨단 제조업도 유사한 인력 제약에 직면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딜로이트는 2033년까지 미국 제조업에 최대 380만 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하며, 현재의 기술·지원자 격차가 지속되면 190만 개의 일자리가 공석으로 남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반도체산업협회도 2030년까지 반도체 기술자·엔지니어·컴퓨터과학자 6만7,0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미국·유럽의 중국 공급망 의존 축소 비용이 2050년까지 23조6,000억 달러(약 3경4,900조원)로 추산되면서 공장과 전력망, 물류 인프라를 운영할 인력 수요도 장기화할 전망이다.
AI 활용 능력에도 높은 가격이 붙고 있다. PwC 분석에서 미국의 AI 기술 요구 채용공고는 지난해 112만 건으로 전년보다 66% 증가했다. 같은 업종 내 제시 임금은 AI 기술을 요구한 공고가 제조업에서 78%, 기술·미디어·통신에서 65%, 전문서비스에서 55% 높았다. 개발자 수요와 함께 기존 업무에 AI를 적용하고 결과를 검증할 수 있는 현업 인력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AI 활용 능력이 새로운 임금 결정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이렇듯 미국 노동시장은 고용 총량의 붕괴보다 생산성에 따른 선별이 강화되는 국면에 진입했다. 현장 숙련과 산업 지식, AI 활용·검증 능력을 결합한 인력은 임금 프리미엄과 높은 협상력을 확보하는 반면, 경력 형성 기회를 얻지 못한 초년생과 전환 훈련에서 소외된 근로자는 장기 실업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의 인력 전략 역시 대규모 충원에서 소수 정예 채용과 내부 재교육, 베테랑 재배치 중심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AI가 해고자 추렸다고?” 발칵 뒤집힌 메타…출산 이틀 전 해고 통보, 소송 당해

메타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의 직원 26명이 회사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법이 보장한 출산·의료·가족휴가를 쓰거나 장애로 근무 조정을 받은 직원들을 대규모 감원 대상으로 골랐다며 소송을 냈다. 원고 가운데는 출산하기 불과 이틀 전 해고 통보를 받은 과학자도 포함됐다.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이들이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71쪽 분량의 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소송은 메타가 올해 추진한 약 8000명 규모의 감원을 둘러싼 것이다.  원고들은 메타가 해당 직원들의 업무를 잘 아는 관리자들의 판단 대신 여러 내부 AI 시스템을 이용해 감원 대상을 추렸다고 주장했다. AI 기반 성과평가 점수와 키 입력·업무 활동을 감시해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직원별 점수를 매기고 순위를 정해 감원 명단에 넣었다는 것이다. 
주장의 핵심은 휴가 기간에 생긴 데이터 공백을 AI가 제대로 보정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직원이 의료휴가나 가족휴가를 쓰면 생산성·업무 활동 지표가 생성되지 않고, 장애로 근무시간이나 업무량을 조정받은 직원도 일부 활동 지표가 낮게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원고들은 AI 시스템이 이런 사정을 반영하지 않아 법적 권리를 행사한 직원들에게 사실상 불이익을 줬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법이 보장한 휴가를 사용한 직원들이 다른 직원보다 높은 비율로 감원 명단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출산을 앞두고 회사가 승인한 휴가를 사용 중이던 한 과학자는 출산하기 이틀 전 해고 통보를 받았다. 다른 엔지니어는 부상으로 쉬었던 기간 때문에 평가 등급이 낮아졌다고 주장했다. 의료휴가 중이던 한 관리자는 휴가를 시작한 지 16일 만에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메타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메타 대변인은 “이들 주장은 근거가 없고 사실관계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인력 운용과 조직 개편은 AI가 아니라 사람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메타는 올해 초 직원들의 업무 행태를 AI 학습 데이터로 수집하는 감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회사 업무용 기기에서 키 입력과 마우스 움직임, 인터넷 이용 기록뿐 아니라 메시지와 이메일, 위치 정보까지 수집하도록 설계됐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사내 회의에서 AI 모델이 우수한 직원들의 업무 방식을 관찰하며 학습한다는 취지로 프로그램을 설명했다고 미국 정보기술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전했다. 그러나 원고들은 메타가 직원들의 충분한 동의 없이 프로그램을 조용히 도입했다고 주장했다. 고위 경영진이 아닌 엔지니어가 직원들이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사내 게시물로 이를 알렸으며, 일부 팀의 직원들에게는 동의하거나 공지를 확인했다는 표시를 요구하는 절차도 없었다고 했다. 초기에는 프로그램 참여를 거부할 방법도 없었다는 게 원고 측 주장이다.
직원 1600여명은 프로그램이 사생활을 침해한다며 청원에 서명했고, 저커버그는 반발이 커지자 지난 6월 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했다. 직장 내 AI 활용을 둘러싼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콜로라도·일리노이주 등은 최근 AI에 따른 고용 차별과 자동화된 의사결정을 규제하는 법률이나 규정을 마련했다. 원고들은 현재도 메타 직원 신분이며 고용 종료 예정일은 오는 22일이다. 이들은 해고가 정당한지를 중재인이 판단할 때까지 회사가 자신들을 해고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해고가 시행될 경우 복직과 해고 기간 임금 지급, 상실한 주식 보상과 복리후생 회복, 손해배상도 요구했다. 원고 측은 감원 대상 선별 과정을 밝히기 위해 AI 시스템의 작동 방식을 조사하는 독립 감사를 명령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보복을 우려하는 직원들의 신원도 비공개로 유지해 달라고 했다. 변호인들은 고용관계가 끝나면 임신 중이거나 출산 뒤 회복·치료를 받는 동안 회사가 지원하는 의료보험을 잃고, 사용 기한이 정해진 법정 휴가와 아직 귀속되지 않은 주식 보상도 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직원은 비자 등 체류 자격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안부문도 AI 칼바람…MS, 임원 9명 교체·수백명 해고

마이크로소프트(MS)

마이크로소프트(MS)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해킹 대비를 위한 체질 개선을 내세우며 임원들을 무더기로 경질하는 등 대규모 조직개편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예트 갤로 MS 보안 부문 총괄부사장(EVP)은 지난 2월 취임한 이후 약 5개월간 기업부사장(CVP)급 임원 가운데 최소 9명을 내보냈다고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VP는 한국의 직급 체계에서 상무급에 해당하는 임원이다.  갤로 부사장은 AI 보안 제품을 개발하는 팀을 확대하고 전통적인 보안 부문은 축소하는 등 조직에도 변화를 줬다.  이 과정에서 MS는 보안 부서 약 1만 명 가운데 수백 명을 면직하는 등 정리해고도 단행했다. 
그는 이날 사내망에 게시한 메모에서 “지난 몇 달간 쉽지 않은 시기를 보냈다”면서 “그러나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명확성과 신념,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업계 전체가 근본부터 재구성되고 있다”며 “MS는 AI 열풍을 통해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보안 서비스를 기업용 소프트웨어 묶음 상품에 포함한 MS의 과거 조치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며 별도 보안 상품을 선보이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실제로 MS는 AI를 보안 영역에 적용해 전례 없는 성과를 냈다. MS는 14일 공개한 정기 업데이트에서 윈도우와 오피스 등 전 제품군에 걸쳐 570개의 보안 결함을 해결하는 패치를 적용했다. 이는 MS 보안 업데이트 사상  최대 규모로 꼽힌다.갤로 부사장이 지휘한 AI 보안 자동화 도구 ‘엠대시'(MDASH)도 실전에 배치되면서 취약점을 잡아내는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진 것으로 평가된다. 
사이버 보안업계에서는 전문가 수준의 취약점 탐지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최고급 AI 모델의 등장에 따라 기존과는 다른 정책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애플도 보안 업데이트를 다른 소프트웨어 개편과 함께 내놨던 지금까지와 달리 배포 횟수를 늘리고 주기를 단축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하기로 한 바 있다.

실적 좋아도 감원 계속…상시 해고의 시대가 왔다

빅테크 업계에서 해고가 경기 침체기의 예외적 조치가 아니라 반복적인 인력 운영 방식으로 굳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약 4800명 감원을 발표했으며, 수익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AI 투자를 늘리는 상황에서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아마존과 메타도 최근 수년간 감원을 반복하면서 AI 예산을 확대했다. 5월에는 클라우드플레어가 전체 인력의 20% 이상을 줄였다. 매슈 프린스 CEO는 당시 30% 넘는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이 정도로 깊게 감원한 미국 상장사는 보기 드물다면서도, 이런 조치가 앞으로 1년 안에 일반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적이 좋아도 감원이 이어지는 점도 특징이다. 시스코는 5월 회계연도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발표한 뒤 전체 인력의 약 5%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척 로빈스 CEO는 AI 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장기 잠재력이 큰 분야로 투자를 계속 옮길 규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AI가 사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확신하지 못한 채 인력부터 조정하고 있다. 알파센스 분석에 따르면 산업 전반의 콘퍼런스콜에서 AI와 해고가 함께 언급된 횟수는 2022년 분기당 5건 미만에서 올해 분기당 100건 이상으로 늘었다. 다만 기업들은 AI가 해고의 직접 원인이라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감원이 AI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고, 아마존도 지난 2년간 대부분의 감원은 AI 때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메타는 5월 감원 당시 팀별 조정 폭이 달랐고, 수천명을 다른 우선순위 업무로 옮겼다고 밝혔다.배경에는 팬데믹 시기 대규모 채용의 반작용과 AI 투자 부담이 함께 깔려 있다. 정보산업 전반은 팬데믹 기간 늘린 인력을 줄이고 있다. 또 AI가 일부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기업들은 조직 재편으로 비용을 줄이고, 그 재원을 AI 투자로 돌리고 있다.조지프 풀러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는 기업들이 심각한 재무 문제에 부딪히지 않는 한 한 번의 대규모 해고보다 더 작고 반복적인 조정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이를 ‘지속적인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AI의 실제 효과가 아직 불확실하고, 기업들이 지난 25년 동안 비용 절감을 계속해 더 줄일 여지가 크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경쟁사에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도 경영진의 인력 결정을 압박하고 있다. 풀러는 이런 불확실성이 해고 쪽으로 기울기 쉽다고 말했다.
캐롤 창 앤델라 CEO는 많은 경우 해고가 AI가 사람을 완전히 대체해서가 아니라, 이사회가 큰 비용 증가 없이 AI 기반 생산성 향상을 보여주라고 압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기업 대부분은 아직 AI만으로 인력을 크게 줄일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기업들은 기존 인력이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도록 돕는 편이 더 나을 때가 많다고 짚었다.반복 감원의 부작용도 적지 않다. 메타에서 5월 감원된 데이터 과학자 모옌 첸은 해고가 실제로 닥쳤을 때 고통보다 안도감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제프리 페퍼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반복 해고와 재채용이 퇴직금, 채용, 교육, 외부 인력 비용까지 감안하면 비싼 순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풀러는 AI가 더 많은 일을 맡더라도 회사의 업무 절차와 시장, 고객, 공급업체, 규제를 이해하는 인력은 계속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싸도 집 산다”…미국서도 ‘내집마련’ 뛰어드는 MZ들

[GPT]

 

 미국에서 청년층이 주택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너무 비싸 Z세대(1997~2012년생)는 평생 집을 살 수 없다’는 통념과 달리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신청자의 3분의 2가 45세 미만이었고, Z세대는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8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모기지 데이터업체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 자료를 인용해 올해 2분기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금리 고정(rate lock)’ 신청자의 20%가 Z세대, 45%가 밀레니얼 세대였다고 보도했다. 전체 신청자의 65%가 45세 미만인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인 셈이다.  금리 고정은 주택 매수 계약 이후 대출 실행 전까지 일정 기간 금리를 확정하는 절차로, 실제 주택 구매 의사가 있는 수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평가된다. 특히 ICE는 Z세대가 현재 미국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는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집계한 2025년 첫 주택 구매자의 중위 연령이 40세까지 높아진 것과 대비되는 변화다.미국의 주택 구입 여건은 녹록지 않다. 미국의 중위 주택 가격은 40만3500달러(약 5억5000만원),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6.3% 수준이다. 이에 따라 평균 주택 소유자의 월 주거비는 약 3070달러(약 462만원)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기준 미국 중위 가구의 월소득(약 7167달러·1000만원)의 43%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주거비가 가구 총소득의 30%를 넘으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MZ세대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ICE는 분석했다. 앤디 월든 ICE 모기지·주택시장 리서치 책임자는 “그동안 업계에서는 젊은층이 높은 집값 때문에 주택 시장에서 완전히 밀려났다는 인식이 강했다”면서 “하지만 실제 주택담보대출 데이터를 보면 정반대의 모습이 나타난다. Z세대는 성인이 되면서 꾸준히 주택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고령층이 여전히 기존 초저금리 대출을 유지하기 위해 집을 내놓지 않는 ‘락인(lock-in) 효과’도 젊은층의 시장 진입을 돕고 있다고 분석했다.현재 미국에는 2%대 초저금리 모기지를 유지하는 집주인들이 많아 6%대 고금리로 갈아타는 것을 꺼리면서 매매를 미루고 있다. 락인 효과는 시장의 매물 부족을 심화시키는 요인이지만, 기존 주택 보유자들이 신규 주택 매입도 미루면서 젊은층의 구매 경쟁은 일부 완화되는 효과도 나타났다고 ICE는 설명했다. 다만 상당수 Z세대 주택 구매자는 가족의 경제적 지원을 바탕으로 집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ICE에 따르면 Z세대의 13%는 가족으로부터 계약금을 증여받았고, 8%는 가족에게 돈을 빌려 계약금을 마련했다. 밀레니얼 세대(25~44세) 역시 약 10%가 가족의 도움으로 계약금을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