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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16일

유가 급등 속 고용충격까지…美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부상

뉴욕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뉴욕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대로 치솟은 가운데 미국의 2월 일자리가 예상 밖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월가 안팎에서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 진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200달러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는 가운데 고유가가 인플레이션 상승은 물론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힘을 얻고 있다. 월가 주요 은행과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유가의 배럴당 100달러 돌파가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나아가 200달러를 향해 갈 수 있다고 우려한다.골드만삭스는 지난 4일 2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76달러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을 배럴당 71달러로 각각 상향했다.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전망이 낙관론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 “호르무즈 해협 통과 물량이 5주 더 (사실상 봉쇄 상태인) 현 수준에 머문다면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이런 전망이 무색하게 브렌트유 선물(5월 인도분 기준) 가격은 6일 전장 대비 8.52% 급등한 배럴당 92.69달러에 마감, 배럴당 100달러선 도달을 눈앞에 뒀다. 2022년 3월 이후 최대 일간 상승 폭이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겔 교수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이번 주말 안에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다음 주 중 배럴당 100달러 유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카타르의 사드 알카비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되면 2∼3주 이내에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로 치솟고,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FT의 룰라 칼라프 편집국장은 전날 ‘배럴당 200달러 유가는 더는 상상 속 얘기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뉴스레터에서 2000년대 후반 유가의 고점이 배럴당 147달러였는데,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222달러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수준에 도달하려면 많은 것들이 잘못돼야 하지만, 이 기준으로 보면 현재 시장의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조차 오히려 낙관적으로 보일 정도”라고 썼다.

쿠웨이트 석유 저장시설
                                                                                                                                                                                      쿠웨이트 석유 저장시설

◇ 고유가 걱정속 고용 충격까지…되살아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유가 급등 경고 속에 2월 들어 미국의 일자리가 급감했다는 소식까지 겹치자 월가 안팎에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이날 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9만2천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5만명 증가를 예상한 전문가 예상(다우존스 집계 기준)을 큰 폭으로 밑도는 수준이다. 실업률은 1월 4.3%에서 2월 4.4%로 상승했다. 유럽의 경우 이날 미국의 고용지표가 나오기 전부터 스태그플레이션 경고가 나왔다. 필리프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일 FT 인터뷰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은 단기적으로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한다”며 “이 같은 분쟁이 경제활동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레인 이코노미스트의 발언은 스태그플레이션 경고로 받아들여졌고, 유럽에선 ECB가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사라지고 다음 번 정책 변화 행보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부터 월가 일각에서는 미국 역시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을 우려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 상태였다.
 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말 내놓은 2026년 연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의 단기 경제 전망에 대해 “무역 갈등, 이민 규제, 심화되는 ‘K자형'(양극화) 경제의 위험에 따른 성장 둔화가 3% 언저리에서 고착화된 인플레이션과 맞물려 미국 경제를 명백한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으로 몰아넣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애넥스 자산운용의 브라이언 제이컵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P 통신에 “이번 (2월) 고용 지표는 좋게 포장할 방법이 없다”며 “유가 급등 속에 고용 감소까지 겹치면서 트레이더들은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를 우려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美조지아주 SK 배터리공장 직원 37% 해고…전기차 판매부진 여파

SK온의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운영하는 미국 조지아주 공장이 6일(현지시간) 직원 3분의 1 이상을 정리해고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SK온의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는 공시를 통해 조지아주 커머스시에 있는 공장 근로자 2천566명 중 37%에 해당하는 968명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정리해고는 전기차(EV) 판매 둔화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뤄졌다.  SK배터리아메리카는 이메일 성명에서 “시장 상황에 맞춰 영업활동을 조정하기 위해 인력 감축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면서 “조지아주에 대한 약속 이행과 첨단 배터리 제조를 위한 견고한 미국 공급망 구축에 변함없이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은 독일 폭스바겐과 한국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미국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에도 배터리를 공급했으나, 최근 포드가 이 모델의 생산을 취소하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 포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기차 구매에 적용하던 세액 공제 혜택을 폐지하자 수익성 좋은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차량 생산에 집중하기로 했다.한국의 배터리 산업은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가 늦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대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이 공장은 올해 상반기에 생산을 시작한다.과거 포드와의 합작 투자로 운영됐던 테네시주의 또 다른 공장은 2028년에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자동차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용 베터리 모두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트럼프’에 투자했다 ‘폭망’…트럼프 본인은 돈 배로 늘렸다

지난해 12월 2일 백악관 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해 12월 2일 백악관 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A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한해 각종 사업을 통해 큰돈을 벌었지만 트럼프 가문의 자산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봤다고 미 액시오스(AXIOS)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해 트럼프를 ‘매수’하는 가장 주된 방법은 그가 상장한 미디어·금융·에너지 기업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의 주식을 사거나, 트럼프 일가가 발행한 암호화폐 밈코인 오피셜 트럼프(Official TRUMP)를 사는 것이었다. 트럼프 미디어(DJT) 주가는 지난해 트럼프가 취임하기 전날 대비 연말에 67% 하락했다. 이에 비해 트럼프 미디어를 편입 종목으로 포함하는 글로벌 엑스 소셜 미디어 상장지수펀드(SOCL)는 같은 기간 27% 상승했다. 기술주 전반을 광범위하게 포함하고, 상장된 소셜미디어 기업들 대부분이 들어 있는 나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18% 올랐다.  밈코인인 오피셜 트럼프($TRUMP)는 지난해 1월17일 출시 직후에는 폭발적으로 가격이 올랐다가 빠르게 하락했다. 이 코인은 지난해 1월19일 이후 89% 떨어져 있다.
세계 최대 밈코인인 도지코인은 같은 기간 67% 하락했다. 코인게코(CoinGecko)가 집계한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16% 감소했다. 트럼프가 취임하기 전날인 지난해 1월19일 1000 달러를 나스닥 지수에 투자했다면 1184 달러가 됐을 것이며 SOSC 상장지수펀드에 투자했다면 1272달러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미디어 주식에 투자했다면 331달러로 줄어들었을 것이다.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에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842달러가 됐을 것이고, 같은 금액을 도지코인에 투자했다면 327달러, 오피셜 트럼프에 투자했다면 114달러가 됐을 것이다. 이처럼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트럼프 관련 자산으로 큰 손해를 본 것으로 평가되지만 트럼프와 그 일가는 전혀 손해를 보지 않았다. 포브스는 억만장자인 대통령 트럼프의 순자산이 여러 암호화폐 투자 수익에 힘입어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추산했다. 포브스는 또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순자산이, 역시 암호화폐 수익을 바탕으로 지난해 6배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돈줄 끊기에…미국 서민 지갑 지키던 연방기관 소멸 위기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특수교사 비앙카 존스(33)는 내 집 마련을 준비하다 자신의 신용 보고서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학자금 대출이 이중으로 계산돼 있었던 것이다. 이 오류 때문에 존스는 집을 못 구할 위기에 처했고, 신용평가사에 여러 번 이의를 제기했지만 오류 정정을 거부당했다. 좌절한 존스는 연방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의 문을 두드렸다. 이 기관이 개입하자 존스는 소송에서 이겨 신용 기록을 바로잡고 올해 1월 꿈에 그리던 집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기관은 이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CFPB를 ‘민주당의 정치적 무기’로 규정하고 자금 지원을 끊는 등 전방위적 해체 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CFPB의 운영 자금이 이르면 내년 초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30일 보도했다. 이 기관이 해체된다면 미국 내 금융 소비자 보호 시스템의 심각한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CFPB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 주도로 탄생한 기관이다. 금융사의 불공정하고 기만적인 관행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는 유일한 연방 기관으로, 지난 10여년 간 금융사로부터 총 210억 달러(약 30조3000억 원)를 받아내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성과를 냈다. 워런 의원은 “CFPB가 없다면 소비자들이 사기를 당했을 때 의지할 곳이 없어진다”며 기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CFPB의 임시 책임자인 러셀 바우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적자라 결합 이익이 없다는 논리로 CFPB에 대한 자금 이체를 거부하는 상황이다. 공화당과 금융업계는 CFPB의 역할이 다른 금융 감독기관과 겹치고, 의회의 예산 통제를 받지 않는 자금 구조와 막강한 권한을 가진 단일 수장 체제가 위헌적이라고 비판해 왔다. 이들은 CFPB가 과도한 규제와 집행으로 소규모 기업과 은행이 부담을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CFPB의 해체를 막기 위한 법정 투쟁도 본격화됐다. 뉴욕주를 비롯한 21개 주 법무장관들은 CFPB의 자금줄을 끊는 행정부 조처가 불법이라며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기관이 사라지면 약탈적 대출과 금융사기로부터 각 주의 주민을 보호하기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이 기관이 사라지면 소비자들은 과거처럼 다양한 주기관이나 다른 연방 기관에 개별적으로 민원을 제기해야 한다. 신용상담 비영리단체 크레디트어드바이저스 재단의 샘 호먼은 로이터에 “예전에는 검사장과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서한을 보냈어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 해싯 "트럼프 의견은 참고…금리는 연준이 결정"

[워싱턴=AP/뉴시스] 해싯 위원장은 14일(현지 시간)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대통령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매우 강하고, 충분히 근거 있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궁극적으로 연준의 역할은 독립적으로 행동하며 이사회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과 함께 기준금리에 대한 집단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폭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12.15.

해싯 위원장은 14일(현지 시간)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대통령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매우 강하고, 충분히 근거 있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궁극적으로 연준의 역할은 독립적으로 행동하며 이사회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과 함께 기준금리에 대한 집단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폭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12.15.

케빈 해싯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자신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지명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적 의견을 참고할 수는 있겠지만, 기준금리 결정은 연준의 독립성 아래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해싯 위원장은 14일(현지 시간)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대통령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매우 강하고, 충분히 근거 있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궁극적으로 연준의 역할은 독립적으로 행동하며 이사회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과 함께 기준금리에 대한 집단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연준의 금리 결정에 대해 자신이 권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개월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압박해 왔고, 올해 연준이 금리를 소폭만 인하하기로 결정하자 파월 의장을 “고집불통 노새”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의 후임자 지명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가장 중대한 인사 결정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현재 해싯 위원장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함께 가장 유력한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해싯과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의 최우선 인물로 언급했으며, 이날 열린 백악관 연말 리셉션에서는 “우리는 곧 금리를 낮추고 싶어 하는 훌륭한 연준 의장을 맞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높은 금리와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해싯 위원장은 대통령이 여러 전문가 가운데 한 명으로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뿐이며 선을 그었다. 그는 “연준 의장이 되더라도 대통령과 매일 이야기하는 것이 즐거울 것”이라고 말했지만, 대통령의 발언이 FOMC 투표권자들과 동일한 영향력을 갖는다는 해석에는 분명히 반박했다. 해싯 위원장은 “대통령은 어떤 표도 갖지 않는다”며 “정책 결정자들은 그의 의견을 거부하고 다른 방식으로 투표할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의견은 데이터에 근거해 합리적일 때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덧붙였다.